안녕하십니까.
녹색정의당 젠더폭력대응센터장이자, 미래전략본부 성평등 인권 이주민 본부 공동본부장 박지아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성폭력 2차 가해자를 경선에 후보로 선정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5일 청년 전략공천특구로 지정된 서울 서대문갑 후보자 선발을 위한 공개오디션 후보 중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사건의 2차 가해자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인물이 포함된 것입니다.
이번에 경선 후보로 선발된 5인 중 한 명은 19대 대선 안희정 캠프에서 활동했던 사람으로, ‘피해자가 자신과’ 주고받은 문자가 ‘피해자가 안희정과’ 주고받은 문자처럼 언론에 보도될 때 단 한 번도 공개적으로 사실을 정정한 적이 없었습니다. 또한, 재판과정에서 안희정 측의 증인으로 출석해 피해자를 공격하며 지속적으로 2차 가해로 여겨질 수 밖에 없는 행동을 가했습니다.
이후 안희정 전 지사와 친분이 두터운 민주당의 다른 의원실로 옮겨 입법보조원으로 일하다, 다섯 단계를 수직 상승해 5급 비서관이 됐으며, 국회의장 정책비서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습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맞서 피해자를 지지하고 진실을 증언했던 많은 참모들이 쫓겨나듯 떠나고, 정치 이력이 끊기고, 지금도 당 안에서 배제되며 고통받고 있는 현실과 심각하게 대비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끝내는 화려한 경력의 청년 정치인으로 국회의원 선거의 후보까지 오르게 된 것입니다.
더불어 민주당에게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위력에 위한 성폭력 2차 가해자에 대한 경선 후보선정을 취소해야 합니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표님은 후보자 토론회 당시 안희정 전 지사 성폭력 가해를 도운 사람들에 대해 "권력 관계를 이용한 성폭력이면 당연히 책임져야 하고, 비호해선 안 되고, 책임을 물어야 하고, 주요 공직을 하지 않는 게 맞는다."고 답변하였습니다.
또한, “안 전 지사 성폭력의 2차 가해자가 민주당 선대위에서 일하고 있다.”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질문에 대해서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조치하겠다고 약속”하며 2차 가해자를 알려달라고까지 하였습니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국민들에게 직접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성폭력 2차 가해자에 대한 경선 후보선정을 당장 취소해야 합니다.
또한, 이번 성폭력 2차 가해자 후보선정 사건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당의 후보 심사에서 이러한 문제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공천의 권한이 있는 당은 자신의 당이 생각하는 가치와 지향에 적합한 후보를 선정하는 것과 동시에 당의 지향에 위반되는 후보를 걸러내는 최소한의 검증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시민들이 당의 공천을 최소한의 기준으로 믿고 투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처럼 당의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반복된다면 이는 정치불신으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저는 녹색정의당의 젠더폭력대응센터장이자 공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녹색정의당은 후보자 심사과정에서 과거 성폭력 또는 인권침해 사건이 있었는지, 심지어는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성폭력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문제제기를 받은 적이 있는지조차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는 녹색정의당이 추구하는 젠더폭력을 반대하는 입장을 명확하게 반영한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각 당은 후보자 검증에 있어서 성폭력, 젠더폭력에 대한 검증기준을 마련해야 하며, 부적격한 후보에 대해 추천 취소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