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녹색당-정의당 선거연합정당 추진 녹색당 당원 총투표 결과에 따른 기자회견문
[보도자료] 녹색당-정의당 선거연합정당 추진 녹색당 당원 총투표 결과에 따른 기자회견문

일시: 2024년 1월 23일(화) 14:20 
장소: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안녕하십니까.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김준우입니다.

오늘 정의당과 녹색당이 선거연합정당 추진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함께 진행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정의당은 비대위 출범 이후, 한국사회의 복합위기에 대응하고 진보정치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선거연합정당을 제안하고 추진해왔습니다. 이에 녹색당이 적극 화답해주셨고 양당은 당내 추인절차를 거쳐 오늘 이 자리에 함께 섰습니다.

22대 총선이 80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정치권은 혼탁하기만 합니다. 정부·여당은 잇따른 거부권으로 민심을 외면하고 부자감세 등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고 있습니다. 급기야는 ‘김건희 성역’을 둘러싸고 대통령과 여당 비대위원장이 충돌하는 막장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며 이재명 대표의 대선공약이었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병립형 회귀 사이에서 여전히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혁신 공천은 빛이 바랬고 공천을 둘러싼 이전투구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제3지대 세력들은 가치와 비전보다는 ‘설 전까지 빅텐트’ 운운하며 기호3번 쟁탈전에만 골몰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삶을 챙기고 한국사회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야 할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환멸을 넘어 절망하고 있습니다. 정치를 복원하고 한국사회의 새로운 상식을 만들어가기 위해 정의당과 녹색당이 손을 잡았습니다. 

한국정치사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선거연합정당은 시민의 정치참여 권리를 확장시키고, ‘노동과 녹색’ 미래 진보정치 의제를 현실 속에 전면화하는 혁신적인 시도입니다. 극심한 불평등과 재앙 수준으로 다가오는 기후위기, 심화되고 있는 지역소멸 위기, 확산되고 있는 차별과 혐오의 이데올로기 등 불행한 미래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 한국사회의 경로를 평등·생태·돌봄 사회국가로 전환하기 위한 첫 걸음입니다. 무엇보다 인류의 재앙으로 다가올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기후정의를 실현해야 한다는 시대정신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는 정치입니다. 

기후위기와 불평등에 맞서는 새로운 정치와 한국사회의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분들의 관심과 지지,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80%가 넘는 압도적 지지로 선거연합정당을 승인해주신 녹색당 당원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김찬휘 녹색당 공동대표

이준석, 이낙연, 김종인, 금태섭 등 소위 제3지대에 관한 기사가 많이 오릅니다. 거대 양당에서 떨어져 나온 이 정치인들은 저마다 자신을 새로운 정치 세력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역사가 반복된다는 자명한 진실을 생각한다면 거대 양당과 다른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는 이들의 종착점은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2020년 안철수 씨는 자유한국당에서 떨어져 나온 바른미래당에서 또 떨어져 나가 국민의당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지금 어떻게 되었나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과 국민의당이 다 합쳐져서 국민의힘이 되었습니다. 2020년 정봉주, 손혜원 씨는 진정한 민주당의 모습을 만들겠다고 떨어져 나와 열린민주당을 창당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나요? 결국 더불어민주당과 합당했습니다. 이들은 소위 제3세력이 아니고 거대 양당 체제의 악세사리입니다.

거대 양당 체제에 신물을 느낀 국민들이 늘어나면 그들에 영합하는 정치 세력이 거대 양당에서 떨어져 나오고 다시 이 국민들을 포섭해서 거대 양당 체제로 다시 복귀하는 것입니다. 최근 언론을 도배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갈등도 새롭지 않습니다. 2015년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라 하며 유승민 원내대표를 찍으려던 것과 똑같습니다. 이런 갈등들은 권력을 앞에 둔 개인들과의 암투에 불과하지, 정치가 아니며 새로운 정치는 더더욱 아닙니다.

녹색당과 정의당의 가치중심 선거연합정당은 이러한 사이비 제3세력들과 다릅니다. 위성정당에 참여한 세력을 제외하고 2020년 총선에서 의석을 얻은 정당 중에 거대 양당으로 흡수되지 않은 정당은 제3당 정의당뿐입니다. 제4당 국민의당, 제5당 열린민주당은 흡수되어 사라졌습니다. 녹색당은 정의당이 거대 양당 체제의 광풍 속에서 자기 자리를 지켜온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녹색당은 2012년 창당 이래 생태 파괴와 불평등 차별에 맞서 꾸준히 싸워왔습니다. 거대 양당 정치에서 들리지 않는 이들의 목소리, 권력과 돈을 가진 소수가 아니라 열심히 살아가는 다수 보통 사람들의 목소리,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 생태파괴로 소리도 없이 쓰러져가는 뭇 생명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싸워왔습니다. 

대한민국의 많은 국민들이 환경 파괴와 기후 위기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분리수거하고 텀블러 가지고, 다니면서 플라스틱 컵 덜 쓰고, 장바구니 가지고 다니고, 고기 적게 먹고 채식을 많이 하려고 많은 국민들이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철소 2개를 운영하는 포스코가 대한민국 탄소 배출의 11%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고 절망합니다. 1년간 대한민국 국민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컵 30억 개를 하나도 쓰지 않더라도 그 30억 개의 플라스틱 컵이 배출하는 탄소의 80배를 배출하는 삼척석탄화력발전소가 곧 완공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 앞에 절규합니다. 이 민간 석탄 화력 발전소의 최대 주주는 농협이며, 민간 최대 주주는 포스코입니다.

결국 이 문제는 개인의 선의만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구조적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하고, 이 시스템을 바꾸려는 정치 세력이 힘을 얻어야 합니다. 녹색당과 정의당의 가치중심 선거연합정당은 이러한 구조적 불의에 맞서려 합니다. 이 구조적 불의는 어떤 대통령 혹은 어떤 정부가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적대적 공생을 하고 있는 거대 양당이 함께 만들어온 체제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윤석열 정부의 생태 파괴, 민생파탄, 핵 진흥, 불통의 정치에 맞서 싸우는 동시에 이것이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승리와 재집권으로 해결될 수 있으리라는 환상과 완전히 결별합니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을 강화하고 민주당의 환상을 조장하는 정치 연합은 우리가 갈 길이 아닙니다.

어제 녹색당은 당원총투표를 실시하여 83.64%의 지지로 선거연합 정당 추진을 가결했습니다. 녹색당과 정의당이 내디디려는 선거연합정당은 대한민국 최초로 시도되는 것입니다. 큰 정당이 작은 정당을 먹어 치우고 통합과 야합만이 난무하는 여의도 정치에서 기후위기와 불평등 해소, 자치분권의 가치 아래 만들어갈 연합의 대안 정치에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1월 23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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