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브리핑] 시작부터 구멍뚫린 한동훈 비대위 호. 국민의짐이 될 판입니다. [김가영 부대변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의 인선 시작부터 실망스럽습니다.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부실한 인사 검증과 사회적 약자를 정치적 주체로 보지 못하는 인식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전매특허였는데, 여전한 실력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민경우 내정자는 과거 유튜브 채널에서 한 노인 비하 발언에 바로 사과했다고 해명했지만, 누가 들어도 진정성 없는 변명일 뿐이었습니다. 박은식 내정자가 저출생 정책을 비판한다며 sns에 했던 “결혼과 출산의 주된 결정권자는 남자”라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노인에 대해서도, 여성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이 가진 왜곡되고 저열한 인식수준은 한 치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과거 민주당 김은경 비대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에 달려들어 뭇매 때리던 국민의힘은 무엇을 보고 배운것입니까. “정당 역사에 가장 수준 낮은 비대위가 될 것”이라고 비판하던 국민의힘에 자신의 눈에 들보 먼저 비춰보라는 말을 돌려드립니다.
예상 못한 일은 아닙니다. 국민은 집권 여당에 수직적 당정 관계를 끊어내고 쇄신과 확장할 것을 명했지만,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철 지난 586 운동권 청산을 주창하며 가장 쉬운 길을 택했습니다. 민심은 아랑곳 않고 엉뚱한 곳 바라보는 나 홀로 쇄신이 잘 될 리 만무합니다. 해야 할 핵심은 모른 체하고 ‘평균 40대 젊은 비정치인 출신 비대위’라 분칠해봤자 민낯은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대통령 호위무사 자처하는 선장 옆에 같은 세계관 공유하는 선원 여럿 있다고 산으로 갈 배의 항로가 바뀌지는 않습니다. 시작부터 배에 구멍이 숭숭 뚫려 산으로도 못 갈 모양새입니다. 오히려 국민의짐이 될 판입니다. 국정운영 쇄신과 제대로 된 여당 노릇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계속 외면하면 한동훈 호 앞길엔 난파밖에 없음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2023년 12월 29일
정의당 부대변인 김 가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