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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리핑] 김준우 비상대책위원장, 가치 중심 선거연합신당 제안 기자회견문

[보도자료] 김준우 비상대책위원장, 가치 중심 선거연합신당 제안 기자회견문

 

일시: 2023년 12월 5일 (화) 09:00

장소: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안녕하십니까.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김준우입니다. 정의당은 오늘 가치 중심 선거연합신당을 제안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정의당은 거대한 역사의 물결 앞에 역주행을 감행하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시민 누구나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경제적·사회적 불평등과 지역소멸,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장정에 함께할 수 있는 모든 세력을 향해 손을 뻗어, 대안의 제3정치세력을 구성하고자 합니다.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3주 동안 녹색당, 노동당, 진보당, 직접민주지역당연합, 지역정당네트워크, 민주노총 등을 직접 찾아뵙고 선거연합신당에 대한 정의당의 고민과 구상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기후위기와 불평등 해소, 지방 자치분권, 기득권 양당정치 극복을 위한 가치 중심의 선거연합신당에 함께해주실 것을 정중하게 다시 한번 제안 드리고자 합니다.

 

정의당이 제안하는 선거연합신당은 단순히 내년 총선만을 겨냥한 선거 공학이 아니라 노동과 녹색, 지역분권, 차별철폐라는 ‘가치에 기반한 연합’으로서, 우리 사회에 새로운 상식을 만들어가기 위한 실천적 경로입니다. 선거연합정당은 진보정당들의 각자도생의 길이 아니라 연대와 협력을 통해 한국사회의 복합위기를 극복하고 기득권 양당정치를 극복하려는 절박한 고민의 산물입니다.

 

정의당은 그 길을 위해 비례 상위 순번 개방을 포함해 가지고 있는 자그마한 기득권까지 내려놓고, 진정성을 다해 연대의 길을 열고자 합니다. 선거연합신당의 구체적인 상은 정의당을 플랫폼으로 하여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하나의 정당명으로 대응함은 물론이고, 지도부부터 집행 단위까지 공동으로 운영하며, 총선 이후에도 의정 활동에 공동대응 할 수 있는 구조를 이어가는 것이 정의당의 희망입니다. 물론 정의당의 당명도 연대하는 세력과 함께 숙의하여 개정 절차를 밟을 것입니다.

 

선거연합신당으로 열어갈 정의당의 새로운 정치는 단순한 ‘반정립’의 정치가 아니어야 할 것입니다. 독점적인 두 정치 카르텔이 적대적 공생 관계를 유지하면서 반복되는 '증오의 정치' 뿐 아니라, 거대 양당 사이에서 노선과 원칙 없이 반윤·반명이라는 프레임만으로  반사이익을 노리는 무색무취한 준-기득권 정치세력들을 넘어 진보적 가치를 중심으로 한 ‘대안’의 정치가 될 것입니다.

 

정의당은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는 국회를 구성하기 위한 선거제 개혁, 이젠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협하고 생존의 문제가 된 기후재앙 대응, OECD 산재 사망율 1위 국가라는 오명을 벗어던질 노동존중사회로의 대전환, 지역과 성적 지향, 이념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평등의 세상을 여전히 꿈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거연합신당을 통해서 정의당의 꿈을 더 다채롭게 더 풍요롭게 펼쳐내고자 합니다.

 

최근 많은 정치세력이 제3지대를 외치고, 다당제 정치개혁을 외치고 있습니다. 참으로 반가운 일입니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 수없이 명멸해간 제3지대 세력 가운데 흔적이 남아있는 정당은 정의당을 비롯한 진보정당 외엔 없었습니다. 정의당과 진보정당의 길 20년은, 역사적·경험적·실천적으로 거대 양당과는 질적으로 다른 차이가 있음을, 독립적 존재가치가 있음을 증명하는 장정이었습니다. 정의당은 가치기반 선거연합신당을 통해서 진짜 제3지대 정당이 누구인지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증명하겠습니다.

 

가치에 기반한 선거연합신당은 비록 존재하는 진보정치세력의 연합으로부터 출발하겠지만, 세력과 세력의 만남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조속한 시간 안에 가치에 기반한 선거연합신당을 가시화하고, 기존의 진보정치와 정당에 냉소와 회의의 시선을 보내시는 시민 분들부터, 정의당을 비롯한 진보정당의 오랜 성원을 보내주신 지지자 분들까지 다양한 목소리에 더욱 경청하면서 더 폭넓게 많은 분들과 조우할 것입니다. 그리고 단순한 세력의 물리적 결합이 아닌 화학적 정치적 스파크를 만들어낼 것이며, 이를 통해서 한국사회 정치의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정의당은 진보정당 고유의 가치와 문제의식을 결코 놓지 않으면서도, 더 성숙한 비전과 더 구체적 언어 그리고 더 낮은 자세로 오늘날 한국 사회와 마주하겠습니다. 여러분께 정의당은 여전히 부족한 것이 많은 정당 중 하나일 수 있겠지만, 동시에 더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정당으로 인정받겠습니다.

 

한국사회의 올곧은 발전경로를 제시하고 이끌던 진보정당 본연의 모습을 되찾겠습니다. 나만 옳다는 강박과 선언이 아니라, 더 많은 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개방적· 성찰적 태도로 진보정치의 새로운 장을 열겠습니다.

 

많은 진보정치세력, 유권자들께서 저희의 진심에 화답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2월 5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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