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이례적인 국정원 수뇌부 교체, 급한 만큼 대통령은 산적한 민생 현안부터 챙겨야[김가영 부대변인]
일시: 2023년 11월 27일(월) 11:50
장소: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국정원장을 비롯한 수뇌부가 전격 교체되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영국과 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당일 바로 김규현 국가정보원장과 권춘택 1차장과 김수연 2차장의 사표를 수리했습니다. 대통령에 장관급까지 잦은 해외 순방으로 민생 현안은 산적해 있는데, 오자마자 이뤄진 이례적인 국정원 인사교체에 민심의 의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끊이지 않는 내부 인사 잡음에 따라 문책성 인사를 할 수는 있습니다. 기밀이어야 할 국정원의 인사 관련 내홍은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불거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국가 최고 정보기관의 장을 공백 상태로 둘 정도로 시급했다면, 이제 국정원의 인사 시스템 자체가 바뀌어야 합니다. 한반도를 위시한 안보 위협이 여느 때보다 커진 만큼 대통령은 무너진 국정원의 기강을 바로잡고, 정치적 상황에 휘둘리지 않는 안정적인 국정원 내부 인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많은 국민들이 국정원 수뇌부 인사 경질 소식에 ‘왜 지금, 왜 국정원이지?’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행정 전산망 마비라는 소식을 접하는 국민의 불안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윤 대통령은 지금 문책해야 할 인사는 해외 순방까지 동행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라는 것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대통령의 관심은 민심이 아닌 엉뚱한 곳에 가 있다는 세간의 우려를 대통령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민생 현안의 해결은 뒷전인데 전례없는 국정원 인사교체를 납득할 국민은 없습니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에도 결재할 것이 있었다면 어렵사리 국회를 통과했던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의 공포였을 것입니다. 민심은 더없이 기다릴 만큼 기다렸습니다. 내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이 끝끝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거부할 수 없는 거대한 민심의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는 마지막 경고를 전합니다.
2023년 11월 27일
정의당 부대변인 김 가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