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이정미 대표, 제97차 상무집행위원회 모두발언
일시: 2023년 11월 6일 (월) 09:30
장소: 국회 본관 223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어제 정의당은 혁신재창당을 위한 의미있는 한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날로 심각해져가는 불평등과 기후위기, 지역소멸의 위기에 답을 내라는 시민들의 요구에 정의당은 총체적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복합위기 시대의 입구에 들어선 한국사회 대개혁을 위한 10대 비전과 5가지 약속을 마련하였습니다.
정치가 흔들리고 우리 공동체와 생태계 위기에 눈 감을때, 정의당이 선두에서 해법을 제시하게 된 것입니다.
정의당은 분명한 이정표를 세우고 내년 총선을 향해 달려갑니다.
내년 총선은 단지 윤석열 정권 심판뿐만 아니라 윤석열 정권 이후를 대비해야 하는 선거입니다.
촛불혁명으로 박근혜 정권을 무너뜨렸지만, 노동자, 서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은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권교체가 필수조건일지는 몰라도, 우리의 삶을 바꾸는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모두 경험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윤석열 정권 심판은 끝이 아니라 더 나은 대한민국 만들기의 시작이어야 합니다.
책임있는 정치세력이라면 대한민국이 어디로 어떻게 가야하는지 그 비전을 내놓고 국민들의 선택을 구해야 합니다. 이번만큼은 지난 촛불혁명의 한계를 넘어야 합니다.
정의당은 대전환의 밑그림을 제시하고 정치적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정신의 구현자가 될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진보정치의 사명이자 정체성이라는 것을 한시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생태, 평등, 돌봄 사회국가 건설의 비전을 뚜렷이 세우고 실현의 도구가 되겠습니다.
정의당은 내년 총선에서 기후위기와 불평등 해소, 양당정치 극복을 위해 정의당을 플랫폼으로 하는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녹색당을 비롯한 진보정당과 노동세력, 지역정당 추진세력을 포함한 제3정치세력을 폭넓게 만나고 함께 할 것입니다.
정당정치가 발전한 국가에서는 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다당제 정치연합 체제가 일상화 되어 있습니다.
우리 사회 수십년 양당체제의 적대적 대결구도는 전부 아니면 전무가 되어버립니다. 넘어서야 합니다.
그러나 더이상 제도 탓만을 하고 있기에는 우리 현실은 너무나 절박합니다. 길이 없다면 벽을 뚫고 길을 내서라도 지금의 정치현실을 바꾸고자 시도하고 나아가야 합니다. 정의당이 그 길을 열겠습니다.
정당정치의 본령을 지키면서도, 흩어진 진보정치의 힘을 모아내고, 노동과 녹색, 지방자치와 분권의 담론을 국회에서 더욱 힘있게 펼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안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진보정치 안에서 누려왔던 정의당의 기득권은 과감히 내려놓고, 이 모든 역할의 밀알이 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국민여러분, 그리고 당원여러분.
지금 정의당은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니 진보정치가 힘든 상황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나의 원인만 있지는 않겠지만, 현재 진보정치의 어려움은 정의당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고, 정의당 대표인 제게도 그 책임이 있음을 한시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감히 한번 더 호소드립니다.
정의당을 포기하지 말아주십시오. 우뚝 서라고 더 채찍질 해주십시오.
정의당의 이번 전국위원회 결정은 한국사회의 미래를 위한 결단입니다.
진보정치가 좁디좁은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반드시 살아남아 일하는 시민들과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지키는 정치, 사람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정치를 뿌리내리기 위해 사력을 다하겠다는 절박한 결단입니다.
반드시 해낼 것입니다.
오늘로 저를 비롯한 정의당 7기 대표단은 물러납니다.
더 단단해질 정의당, 더 넓어질 정의당을 위한 결단입니다.
어제 전국위원회에서 결정한 <신당추진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더 과감히 전국위원회의 결의를 수행하도록 길을 트는 당의 체제 전환과 개편입니다.
총선을 앞두고 시대사명을 개척하기 위해 신당을 추진하는 비대위가 거침없이 나아가도록 뒷받침하자는 당의 요구를 받든 결정입니다.
신당추진 비대위는 어제 정의당이 결정한 생태, 평등, 돌봄의 사회국가 비전을 국민들과 소통하고, 총선승리를 위한 선거연합정당 추진을 빠르게 진행하여 12월 안에 그 결과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다양한 이견과 우려를 표하셨던 모든 분들께도 호소드립니다. 이제는 단결하고 실천할 시간입니다. 같은 목적지를 향해 이제껏 걸어왔듯이 우리는 또 함께 걸어가야 합니다.
그동안 당을 아껴주시고, 따뜻한 격려와 질책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와 7기 대표단 모두는 당의 일원으로 이번 전국위원회 결의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어디에 서 있더라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끝으로 어려운 당 살림 늘 함께 챙겨나가주시는 당직자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총의를 모아 당의 길을 책임지실 광역시도당위원장님들과 지역위원장님들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부대표님들 모두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당원 여러분, 사랑하고 고맙습니다.
2023년 11월 6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