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이정미 대표, 제5차 전국위원회 모두발언
일시: 2023년 11월 5일 (일) 14:00
장소: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
존경하는 전국위원 여러분,
윤석열 정권의 퇴행에 맞서 국민들과 함께 우리는 싸워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엄중한 명령도 잘 새기고 있습니다.
정권 심판 그 자체가 우리의 삶을 바꾸지는 못한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해 왔습니다.
심판 그 너머에 우리 정치가 해결해야 할 과제,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바라는 시민들과 사회적 약자들 곁에 정의당이 우뚝서야 한다는 것, 정치개혁으로 거대양당의 무한대결 정치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깊이 새기고 혼신의 힘을 다 했습니다.
저는 지난 1년 정의당 혁신재창당 과제를 수행하라는 임무를 안고 달려왔습니다. 오늘 혁신재창당을 향해 걸어가야 할 1차 결과물을 여러분에게 내어놓습니다.
당이 혁신하고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요구의 맨 앞자리에 무엇이 있었는지 다시 상기해 봅시다.
정의당 혁신의 첫 번째 과제는 당의 정체성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답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정의당은 무엇을 하려는 정당인가를 분명히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급변하는 시대변화를 정확히 읽고 한발 앞서 해답을 제시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지난 10여년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시민들 앞에 내놓았습니다. 그 사명을 이제 한 단계 더 발전시켜야 합니다.
기후위기, 불평등, 지역소멸의 위기 앞에 사람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정당이 되고자 합니다.
우리 공동체를 책임지기 위한 더 치열한 대안을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이 되겠다는 보다 뚜렷한 목표를 제시하게 되었습니다.
생태, 평등, 돌봄사회로의 전환이라는 당의 비전을 세우고, 우리 공동체를 책임지기 위한 비장한 각오를 해야 합니다.
모든 조직과 정당의 기본은 자신의 중심을 바로 잡는 것입니다.
그 중심이 서야 자신감이 생기고, 자신감이 생기면 보다 폭넓은 연대를 과감히 추진할 수 있습니다.
지난 1년 우리는 우리의 비전과 가치를 세우고, 그에 동의하는 정치세력들과의 다양한 접촉을 통해 우리의 중심을 보다 강하게 만들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난 6월 전국위원회에서는 정의당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제 정치세력과의 합당과 통합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당장의 합당을 추진할 정치세력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생태사회로의 전환, 평등과 돌봄사회로 전환하는데 그 뜻을 함께 하는 세력들과의 연합정당 추진이라는 과정을 밟아 왔습니다.
당대표로서 녹색당을 비롯한, 지역정당 추진세력들과 만남을 추진해왔고, 이제는 선거연합정당의 입구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 합당을 추진하고 하나의 정당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면, 연합정당 추진에 폭을 더 넓히고, 노동정치세력을 하나로 모을 수 있고, 양당체제를 극복하고 정치구조를 개혁할 수 있는 세력이 있다면, 충분히 연합정당을 구성하여 22대 국회의 다음 장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는 광역시도당 위원장들의 숙고에 숙고를 거듭한 안이 제안되었습니다.
당내 여러 이견이 수개월 지속되어 왔고, 충분한 합의점을 만들기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총선 준비를 목전에 두고, 우리의 방향성을 결정할 시간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으로 광역시도당 위원장님들과 10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를 했습니다. 이를 통해 오늘 제출한 원안에 대해 우리 전국위원들의 현명한 토론과 결정을 남겨둡니다.
오늘 당의 미래를 결정하는 회의, 충분히 토론하고 우리의 길을 결정합시다.
언제나 말씀드려왔듯이, 정의당이 무너지면 사회적 약자들의 삶이 무너진다는 절체절명의 사명감으로 우리의 이견을 좁혀나갑시다.
여기 계신 모두는 세월의 길고 짧음을 떠나 한 사람 한 사람이 정의당에 대한 애정과 진보정치에 대한 신념으로 묵묵히 한길을 걸어오신 분들입니다.
생각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우리가 개척해온 그 노력의 땀방울은 모두 존중받아야 마땅합니다.
우리에게는 꿈이 있고, 우리에게 정의당은 그 꿈을 실현하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그 진실하나 가슴에 굳게 새겨져 있다면, 우리는 못할 것이 없습니다.
지혜를 모으고 대안을 제시하는 토론을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는 오늘 마지막까지 여러분의 토론이 좋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3년 11월 5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