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이정미 대표, 10.29 이태원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 추도사
일시: 2023년 10월 29일 (일) 17:00
장소: 서울광장 앞 세종대로
지난 1년간, 여기 모인 우리는 10.29이태원참사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정치가, 그리고 국회가 제 임무를 다해 여러분들의 아픈 마음을 풀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수없이 자문하며 오늘도 유족과 영혼들 앞에 죄스럽고 무거운 마음입니다.
대통령이 사죄의 마음을 담아 앉아있어야 할 저 빈 의자가 너무나 시립니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다시 한번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러나 다짐합니다. 여기 모인 저희는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을 향한 중단없는 노력으로 반드시 진실규명과 재발방지를 이뤄낼 것입니다.
참사 후 1년, 우리 눈앞의 세상은 아직 변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책임만 안 지면 된다’, ‘버티면 끝난다’는 권력자들의 억지가 오송 출근길에서, 새만금 잼버리에서, 그리고 일상 속에서 위기로 다시 찾아와 끊임없이 우리의 사랑하는 사람들과 평범한 시민들을 위협합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책무를 다하지 못한 무능함에 대한 진정어린 사과부터 하면 됩니다.
법적, 제도적 절차가 국민을 지키기에 부족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철저히 조사하고 반면교사로 삼아 재발방지책을 만들어내면 됩니다.
그러나 이 모든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들을 우리는 ‘가해자’라고 부를 수밖에 없습니다.
피해자가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할 가해자들에게 ‘제발 책임을 져 달라’고 1년이 넘게 호소하고, 가해자들이 비용 문제, 행정 문제 운운하며 귀 닫는 이런 비정상의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합니다.
유가족의 외침에 이미 전부 규명했다는 궤변으로 피해자들을 두 번 울리는 정부를 반드시 심판하겠습니다. 그 어떤 방해세력을 물리치고 10.29이태원참사 특별법 제정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정부의 무책임이 또 다른 이들의 가슴에 구멍을 내지 않도록, 정의당이 여기 모인 제 정당들과 함께 힘을 합쳐, 피해자와 유족 여러분의 제대로 목소리가 담긴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을 이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굳게 다집니다.
2023년 10월 29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