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이정미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보도자료] 이정미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일시: 2023년 10월 29일 (일) 10:00

장소: 국회 본관 223호

 

일요일 이른 시간에 함께 자리 해주신 언론인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오늘은 이태원 참사 1주기입니다. 159명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피해자와 유가족 분들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벌써 1년이 흘렀습니다. 제 당대표 임기는 윤석열 정권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이태원 참사와 함께 시작했습니다. 추웠던 겨울 거리에서 유가족들과 손 잡으며 이 정부의 뻔뻔함과 잔인함에 함께 울고, 함께 분노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1년이 지났지만 아무 것도 해결된 것이 없는 지금의 현실이 가슴 먹먹하고 죄스럽습니다. 지금이라도 정부여당은 10.29이태원참사 특별법 제정을 통한 제대로 된 진상조사에 적극 협조하기 바랍니다.

 

어디 이태원 참사 뿐이겠습니까. 국민들의 불안과 인내심이 극에 달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장 야당들과 대화에 나서야 합니다.

 

미중 경제안보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까지 우리 경제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국제분쟁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연 초 이 정부의 호언장담과 달리 고금리,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국민들은 만성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정부의 적극적 재정운용과 민생대책이 너무도 중요한 시기입니다.

 

내년도 정부예산심사를 앞두고 대통령이 나서서 야당들과 제발 얘기 좀 해달라고 해도 시원찮을 판에 이렇게 불통과 무책임으로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으니 나라가 너무도 위태롭습니다. 국민들은 함께 살 방안을 내놓으라고 하는데, 집권여당은 오로지 선거 생각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대화의 장을 하루속히 열기를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안팎으로 위기가 가중되고 있지만, 이 모든 위기의 근본은 정치의 실종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정의당 역시 그 책임에서 가볍지 않습니다. 당을 정비하고 혁신재창당의 기반 위에서 대한민국 정치 위기 극복의 한축을 담당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겠습니다.

 

내년 총선은 단순히 윤석열 정권 심판을 넘어 윤석열 정권 이후를 준비하는 시간이어야 합니다.

 

윤석열 정권의 퇴행적인 국정운영은 반드시 심판받아야 하고, 또 심판받을 것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정권 심판이 곧바로 더 나은 삶을 보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점을 국민들은 경험적으로 잘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정의당이 준비하는 새로운 사회비전은 바로 윤석열 정권 심판 이후 대한민국은 어떤 사회로 가야 하는지를 밝히는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생태, 평등, 돌봄사회로 나가기 위한 정의당의 10대 비전과 다섯가지 약속을 발표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위기, 불평등과 기후위기, 지역소멸의 사회를 극복하기 위해 내년 총선에 이 가치에 동의하는 제 세력과 힘을 모아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합니다.

 

지난 6월, 정의당은 당의 사회비전을 새롭게 업그레이드 하고, 양당정치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확인되는 노동, 녹색, 제3의 정치세력들과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합당이나 통합, 선거연대 등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이 결정에 근거하여 녹색당의 지도부와 몇 달 간 논의를 이어왔습니다.

 

녹색당은 오랜 시간동안 한국사회 녹색정치의 한축을 담당해왔고, 정의당 역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정치적 노력을 더이상 후순위로 두거나 나중으로 미뤄서는 안 된다는 점을 확인해왔습니다. 탈핵, 탈탄소, 에너지 전환 등의 정치적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그 성과가 아직은 미약하고, 우리 사회 중심문제라는 것이 분명히 확인되고 있음에도 정치권 안에서는 여전히 비주류 담론에 머물러 있습니다.

 

녹색당과의 통합단계에는 이르지 못하지만, 선거연합정당을 통해 공동의 가치를 실현하는 파트너로 자리하여, 이를 기후시민들의 힘을 모아내는 출발점으로 삼을 것입니다. 22대 국회에서는 양당 연합의 끈을 놓치지 않고 공동기구를 통한 의회전술을 펼치고 기후정치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더 높은 수준의 연합을 이어가게 될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두 당이 추진하는 선거연합정당이 비례위성정당이 아니냐며 비판합니다. 이는 연합정당에 대해 잘못된 이해를 하고 있거나 두 당 협업에 대한 의미를 애써 축소하는 것입니다.

 

선거연합정당은 우선 총선의 모든 후보를 하나의 당에서 함께 선출하고, 지역구 후보를 포함하여 함께 선거를 치른다는 점에서 비례정당이 아닙니다. 그리고 누가 누구의 위성이란 말입니까. 정의당이나 녹색당은 대등한 관계에서 공동의 지향을 함께 실현하기 위해 힘을 합치는 것입니다.

 

기존의 위성정당은 거대정당이 가짜정당을 만들어 부당하게 의석을 갈취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 당의 선거연합정당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가치를 중심으로 한 가장 높은 수준의 정치적 연합을 실현하는 과정입니다.

 

또한 총선을 위한 일회적 대응이 아니라 이후 두 당의 연합으로 기후정치의 시너지를 만들고, 보다 많은 기후시민들과 정의로운 전환을 준비해야 하는 노동세력들을 결집시키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정의당이 대한민국의 다음 비전을 향해 과감히 기득권을 내려놓고 변화를 선택함으로써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 진보정치의 나갈 방향에 대한 새로운 평가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녹색당과는 구체적인 논의 과정이 시작되었지만, 정의당의 정치연합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을 것입니다.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 건설은 정의당의 존재이유를 시민들과 소통하는 출발입니다. 지역불균형으로 인한 지역소멸을 분권과 자치, 풀뿌리 민주주의를 통해 해결하려는 정치세력들과의 논의도 이미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기후위기와 불평등, 지역소멸 문제 등 한국사회의 핵심 과제를 반드시 해결코자하는 의지를 갖는 정치세력들과 다양한 접촉을 통해 더 넓고 깊은 연대와 연합을 추진하겠습니다.

 

총선을 앞두고는 모든 정치세력들이 극도로 예민해집니다. 정의당도 예외는 아닙니다. 당의 진로에 대한 여러 이견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당이 최대위기를 맞이했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

 

당대표로서 여러 의견들을 최대한 수렴하고, 조정하며 당의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한 발 한 발 나아가고자 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정의당은 진보주의자들의 정당이기 이전에 민주주의자들의 정당이고,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존중으로 단련되어 온 정당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기자간담회 직후 전국 지역위원장 연석회의가 열립니다. 다음 주에는 광역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와 전국위원회가 개최됩니다.

 

당대표로서 제시한 안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고, 의사기구의 뜻을 존중하여 일을 진행하게 될 것입니다. 11월 중순 정의당의 혁신재창당 1단계 윤곽이 잡히면, 2단계 연합정치에 대한 논의와 총선을 이끌어갈 지도체제를 정비하는 수순을 밟아가게 될 것입니다. 제게 주어진 소임을 완수하기 위해 주저함 없이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0월 29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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