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3년 9월 23일 (토) 13:00
장소: 서울시청 동편
전국에서 달려오신 우리 당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기 모인 노란 물결을 보니까 우리 당원들이 기후위기에 정말 앞장서는 정의당을 책임지고 있구나 이런 생각 듭니다.
어제 저녁에 9시 뉴스를 보는데 앵커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올 한 해 여름을 보내면서 그만 지옥문이 열렸다'
몇 년에 한 번쯤 볼 법한 가뭄이나 폭염이나 산불이 작년 올해에 이어서 한 해 동안 수십 군데에서 몰아치고 있습니다.
엄청난 재앙들이 몰아닥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먼 훗날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그 일이 지금 바로 우리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 지옥문을 우리가 닫을 수 있을 것인가 아닌가 이런 걱정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뉴스를 보면서 '큰일 났구나' 생각을 하지만 또 많은 시민들은 애써 이 현실에 눈을 감고 싶어 합니다.
많은 시민들이 '그래. 분리수거도 열심히 해야 되고 텀블러도 갖고 다녀야 되고 에코백도 써야 해' 이렇게 얘기를 하지만, 우리보다 훨씬 더 큰 권력과 훨씬 더 큰 힘을 가지고 앞장서서 이 문제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이 정부 그리고 기업이 그런 변화를 하나라도 보여주고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기 때문에 우리의 이런 사소한 실천이 과연 이 지옥문을 닫을 수 있을 것인가 회의를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한 번 더 확인해야 합니다.
우리부터 먼저 실천해야 합니다.
앞장서서 기후위기를 지키는데 우리가 한 사람 한 사람 힘을 모으는 것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그렇게 노력할 때만이 더 큰 목소리를 내서 '우리도 이렇게 노력하는데, 우리 시민들도 이렇게 앞장서서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서 노력하는데 정부와 기업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렇게 당당하게 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기후재앙은 먼 훗날의 일인 것 같아보입니다.
당장 '우리가 이 기후위기를 막자고 정책을 변화하자고 요구를 한다면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될까', '성장이 멈추고 우리 먹고사는 문제에 큰 타격이 오지 않을까' 이런 두려움이 굉장히 클 것입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볼 때입니다.
더 높이 쌓아올리고 더 많이 부수는 지금과 같은 경제성장의 방식으로 이 저성장 시대가 해결될것이라고 확신을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심지어 기업가들조차도, 보수적인 경제학자들조차도 그런 방식으로는 더 이상 지속가능한 성장, 더 높은 성장을 가져올 수 없을 거라고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미 그런 방식으로는 성장을 끌어올린 만큼 끌어올렸다는 증거입니다.
이제 다른 방식으로, 우리가 함께 먹고 살아갈 방법을 찾아내야 됩니다.
지역에서 경제가 돌아가고, 사람과 환경을 살리는 수많은 돌봄 일자리들을 만들어 더 이상 부수지 않고, 더 이상 쌓아올리지 않아도 공동체가 서로가 서로를 보듬으면서 함께 먹고 살 수 있는 그런 사회가 가능하다는 분명한 녹색전환의 대안을 제시를 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것을 제시할 수 있는 곳은 어디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정의당이야말로 이제까지 이 사회를 이끌어왔던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집어 엎고 우리 모두의 번영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정당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정의당이 재창당 대회를 앞두고 사회생태국가, 녹색 돌봄 국가로 우리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겠다는 그 포부를 밝힌 것입니다.
정부에게 우리가 이야기해야 합니다. 그리고 제1야당에게도 이야기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어제 그제 정말 나라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뉴스를 켜고 있으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서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냐 부결되냐, 윤석열 정권을 어떻게 해야 되냐 말들만 많이 하고 목소리를 높이고 너무나 소란스럽지만 그 속에 대한민국 국민들의 삶은 없어졌습니다.
이 다급한 위기 앞에, 이 다급한 기후 재앙 앞에 가뜩이나 불평등 지수가 가장 높은 대한민국에서 기후위기까지 불어닥친다면 가난한 사람, 지하 단칸방에 사는 사람, 산업 전환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는 사람들이 가장 직격탄을 맞을 것입니다.
이 사람들의 삶을 지켜야 할 정치가 지금 그 사람들 코앞에 다가온 위기감을 느끼고 논의하고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정의당이 더 목소리를 높여야 합니다.
정당들이 가진 자기 기득권이 아니라 우리 시민들이 위협받고 있는 이 기후 불평등으로부터 우리 시민들의 삶을 보호하자고 말해야만 합니다.
그 이야기가 비집고 들어갈 틈을 정의당이 만들어갑시다.
감사합니다.
2023년 9월 23일
정의당 대변인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