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핑] “정치 현안, 언급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대통령실, 이런 ‘선택적 침묵’이야말로 가장 질 나쁜 ‘정치 행위’이다 [이재랑 대변인]
[브리핑] “정치 현안, 언급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대통령실, 이런 ‘선택적 침묵’이야말로 가장 질 나쁜 ‘정치 행위’이다 [이재랑 대변인]

일시: 2023년 9월 12일 (화) 17:05
장소: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대통령실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 단식과 관련해 “정치 현안은 대통령실에서 가급적 언급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해야 합니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누구보다 빠르게 정치 현안에 관여했습니다. 친윤 당 대표를 내리꽂기 위해 상대 후보들 무릎 꿇리는 게 다반사였고, 언론 장악을 위해 특정 보도에 대해 “희대의 선거 조작”이라며 과잉된 언어를 내뱉길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의 정파적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리고 독설을 쏟아낸 것이 바로 대통령실입니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의 책임에도, 오송 참사에도, 가족들의 비리 문제에도, 심지어 국민의 85%가 반대하는 일본의 핵오염수 무단투기에 대해서도 침묵으로 일관한 것이 또한 대통령입니다. 자신에게 불리하다면 일언반구 뻥끗 않겠다는,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이런 ‘선택적 침묵’은 그 자체로 이미 편향된 정치 행위입니다. 가장 질 나쁜 형태의 정치를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1 야당 대표가 열흘 넘게 단식을 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먼저 대화를 청하고 함께 나아가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제대로 된 정치를 하는 대통령의 역할입니다. 올바른 정치를 해야 할 대통령이 정치 현안에 침묵하겠다는 것도 황당한데, 심지어 그 침묵조차 정파적 이해에 따라 선택적이니 오죽하면 국민들 사이에서 현 정권을 두고 ‘무정부 상태’라는 말까지 하겠습니까. 자신에게 만세 불러줄 홍위병들만 만나는 선택적 ‘소통’의 ‘불통’ 대통령을 보며 국민들은 하루하루 ‘분통’이 터질 따름입니다.

“언급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대통령실의 말은 야당을 패싱하고 불통으로 일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말과 같습니다. 도대체 앞으로 나아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 현재의 정치는 불통으로 일관하는 대통령의 탓이 큽니다. 대통령실의 ‘선택적 침묵’에 계속 숨지 말고, 대통령은 야당과 만나서 본인에게 주어진 ‘정치’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길 바랍니다.

2023년 9월 12일
정의당 대변인 이 재 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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