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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배진교 원내대표, 한국광복군 창군 제83주년 기념식 축사


일시 : 2023년 9월 12일(화) 11:00
장소 : 전쟁기념관 2층 문화아카데미홀


존경하는 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 이형진 회장님과 지상철 사무총장님을 비롯한 독립유공자 후손 여러분, 한국광복군 후손 여러분  만나뵙게되어 반갑습니다. 정의당 원내대표 배진교입니다. 

한국광복군 창군 제83주년을 기념하는 이 뜻깊은 자리에 정의당 원내대표로 함께하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고 뜻깊게 생각합니다. 조국 독립에 헌신하신 선열들의 고귀한 그 뜻을 다시 한번 되새깁니다. 특히 목숨을 걸고 투쟁하시다 유명을 달리하신 한국광복군 애국지사들께도 다시 한번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지난 세기 일제의 무도한 폭압에도 우리 역사와 민족의 정신을 지킬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여기 계신 애국지사 후손 분들의 대를 이은 독립정신이었습니다. 국민들을 눈물짓게 한 어느 드라마의 대사처럼, 빼앗길지언정 내어주어서는 안 된다는 피땀 어린 정신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있게 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우리의 법통이라면, 광복군은 대한제국 국군, 그리고 독립군과 함께 우리가 이 땅의 주인이라는 살아있는 증거이자 군맥입니다. 

그런데 요즘 광복군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나아가 그 정신을 모욕하는 이야기들이 정부와 여당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8.15 광복절 경축사가 바로 그랬습니다. 국민 통합의 장이어야 할 광복절 경축식에서 국민과 야당을 반국가세력, 공산전체주의 세력이라는 말도 안 되는 조어로 갈라쳤습니다. 이것은 애국선열들의 피땀으로 완수한 독립전쟁을 낡은 이념전쟁으로 오욕한 것입니다.

어디 이뿐입니까.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군사관학교에서 철거하겠다는 건 지난 세기 우리 항일투쟁 역사에 대한 도발이나 다름없습니다. 홍범도 장군의 삶, 그리고 우리 민족이 세계열강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견딘 통한의 역사는 하나하나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 가슴으로 느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어서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난 우리 역사, 특히 항일투쟁의 역사는 그저 반면교사해야 할 교훈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오늘을 규정하는 현재사라는 사실입니다. 홍범도 장군은 보수정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훈장을 추서했던, 국민 통합의 상징입니다. 우리는 모두 홍범도 장군, 나아가 김구 선생과 김좌진 장군, 이회영 선생 등 수많은 애국지사의 피땀 위에 서 있습니다. 이분들을 좁은 이념의 잣대로 갈라치는 것은 우리의 현재에 대한 부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의당은 광복군 정신이야말로 우리 대한민국이 계승해야 할 국가정체성이고, 우리가 함께 발전시켜나갈 현재사라고 생각합니다. 국군의 날을 광복군 창군일로 개정하는 등 광복군 정신을 잇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가 더욱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저와 정의당도 함께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애국지사님들의 헌신에 깊은 존경을 표하며,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건강을 기원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9월 12일
정의당 원내공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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