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의혹 보도 싸잡아 ‘가짜뉴스’, ‘폐간’ 운운하는 당정, 그들만의 ‘언론 바로 세우기’가 바로 전체주의의 길이다 [이재랑 대변인]
일시: 2023년 9월 6일 (수) 16:15
장소: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대통령실이 지난 대선 사흘 전 공개된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인터뷰를 두고 5일 “대장동 주범과 언노련 위원장 출신이 합작한 희대의 대선 정치공작 사건”이라며 “이번 기회에 악습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여당도 이에 호응해 “배후를 철저히 가려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여권은 그동안의 비판적 보도 전체를 ‘가짜 뉴스’로 몰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검사 윤석열의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 밝혀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김만배 씨와 신학림 위원장 사이에 어떤 논의가 오고 갔는지 역시 밝혀야 할 사안입니다. 책값으로만 1억 6500만원을 받았다는 해명은 석연치도 않고 적절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여권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모든 가짜뉴스를 때려잡아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은 결국 언론 장악의 시도라고밖에 해석할 수 없습니다. 언론보도가 사실인지 아닌지 수사를 거치지도 않고 정권이 선택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말만 하라는 사고관이야말로, 윤석열 대통령이 그토록 맹비난하는 ‘공산 전체주의’, 파시즘 사회의 언론관입니다.
심지어 인터뷰를 보도한 방송사에 대해서까지 폐간을 운운하는 것은 사안을 아전인수 격으로 억지스럽게 키우려는 것입니다. 이런 식이라면 얼마 전 ‘고 양회동 열사 분신 방조’와 같은 가짜뉴스를 뱉어낸 조선일보는 왜 가짜뉴스의 진원지로 처벌하지 않는 것입니까? 가짜뉴스조차도 자기 좋을 대로 취사선택하는 여권의 그릇된 가치관은 소위 그들만의 ‘언론 바로 세우기’가 얼마나 내로남불의 전형인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권의 무참한 언론 장악시도, 언론 자유에 대한 위협을 멈춰야 합니다. 언론의 위축은 사회의 위축을 불러옵니다.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는 언론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을 때 결국 우리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된다고 하는 자명한 진리를 정부·여당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2023년 9월 6일
정의당 대변인 이 재 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