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권수정 강서구위원장,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정의당 정당연설회 발언문
일시: 2023년 9월 2일 (토) 15:00
장소: 강서구 발산역 앞
정의당 강서구위원장,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TF 공동단장 권수정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승무원인 제 일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여러분, 이래저래 국내외로 항공기를 타실 일이 있으실 텐데요, 승객으로 탑승하시면 별 일 없어 보이는데 승무원이 ‘안전띠 사인이 꺼져도 착석 중에 안전띠를 매어주시라.’, ‘소지하신 물품은 좌석 하단에 놔주시라.’ 이런 귀찮은 잔소리 한다고 생각 드실 때 있으셨을 겁니다. 그런데 사실 기내에서는 상상 못 할 일이 다 일어나고, 언제든 비상 탈출을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일말의 위험 가능성으로부터 승객의 안전을 지키고자, 승무원들은 승객분들에게 어려운 부탁을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얼마 만큼이면 위험하다.”라는 기준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방사능피폭에 안전치란 없습니다. 누가, 얼마만큼 피폭되면, 어떤 피해를 보는지, 얼마만큼의 대상으로 실험해봤다는 이야기 들어보신 적 있으십니까. 후쿠시마 핵오염수가 우리의 바다로 흘러들어서 어떤 결말을 초래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국제원자력기구와 일본 정부는 그들이 칭하는 ‘처리수’에 방사능이 몇 밀리시버트 이하라 괜찮다고 합니다. 다핵종제거설비 ALPS가 거르지 못한 방사성이 축적되어 훗날 전 세계 인구 중 단 몇 백 명에게만 암을 유발되면, 과연 그것을 감히 과학이라 안전하다고 말해도 될까요.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의 본질은 과학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민을 상대로 설득 한번 한 적 없으면서 일방적인 해양 투기를 결정했습니다. 대다수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과학’이라는 명목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폭력’을 행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괴담이 아니라 과학이 국민을 지킨다.’라고 말하며 일본 정부에 끌려다니는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이유야 우리의 눈에 뻔히 보입니다. 그렇지만 되묻겠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대일외교 기조를 지키기 위해서, 방사능피폭에 희생되어도 좋을 한국 국민이 있습니까. 아니, 몇 밀리시버트 기준 이하의 전 세계 시민 누구든, 이 결정에 피해 입어도 좋을 사람이 있습니까.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두고 무릅쓰고 감수해도 좋을 위험 같은 것은 없습니다.
올 여름 지독했던 폭염, 우리는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지구를 인간만의 것으로 생각하고 짓고 부수고 버려왔던 인간의 오만함이 결국 기후재앙이라는 결말로 되돌아왔다는 것을 말입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일본 정부의 오만함은 전 세계 바다 생태계의 파괴라는 결말로 우리에게 되돌아오게 됩니다. (한국이라고 원전 사고 절대 안 난다는 보장 있습니까. 태평양으로 방류해버린 한국 정부의 책임 방기는 결국 핵으로부터 안전한 우리의 미래로 가는 문을 닫아버릴 것입니다.
저 권수정, “그래도 되는 사람은 없다.”라는 철학으로 노동자를 지켜왔습니다. 아시아나항공 노조위원장 시절에도, 서울시 단 한 명의 진보정당 시의원이던 시절에도 거대 양당은 관심조차 없던 여성과 장애인, 성소수자, 모든 사회적 약자가 살아가는 공간에 폭력을 걷어내고자 안간힘을 써왔다고 자부합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폭력으로부터 안전하도록, 제 모든 노력을 다 쏟아부었다라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앞으로 저 권수정과 정의당, 강서구를 비롯해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이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세상이 되는데 가장 앞서서 싸워나가겠습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라는 일본 정부의 폭력과,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무책임, 정부 여당의 국민을 향한 자가당착의 폭언으로부터 국민의 생명 안전을 지켜낼 것입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강서구민 여러분, 정의당이 국민을 지켜낼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023년 9월 2일
정의당 강서구위원장 권 수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