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국민 향한 선전포고이다 [이재랑 대변인]
일시: 2023년 8월 15일 (화) 14:00
장소: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산 전체주의를 맹종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며 “공산 전체주의 세력은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 왔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민족이 힘을 합쳐 이룩한 독립과 해방을 경축하는 광복절마저 윤석열 대통령은 분열과 선동으로 가득한 프로파간다의 장으로 만들었습니다. 국민을 반으로 가르고 대결을 독촉하는 오늘의 메시지는 정확히 민족 통합과 화합의 뜻을 기리는 광복절의 취지에 정반대되는 것이었습니다. 대통령 경축사라기보단 나치 괴벨스의 선동문에 가까운 가히 충격적이고 참담한 언설이었습니다.
이번 경축사는 야권, 시민사회, 노동계를 향한 선전포고입니다. 우리나라 발전에 일익을 담당했고, 이 사회의 민주화에 헌신했던 수많은 사람들을 용공 세력으로 몰고 ‘반국가세력’이라고 치부했습니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세력을 절멸하겠다는 끔찍함이 느껴지는 전체주의의 망령이 바로 대통령 경축사에 담겨있습니다. 무도하고 참담합니다.
냉전의 망령과 홀로 싸움을 벌이고 있는 대통령의 모습이 너무나도 시대착오적이라 21세기 대한민국의 지도자라고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 지경입니다. 잃어버린 빛을 되찾았다는 광복절에 대한민국 대통령은 국민을 향해 선전포고를 날렸습니다. 대통령이 국민과 싸우겠다면, 민주주의와 인권과 우리 사회의 진보와 싸우겠다면, 기꺼이 응하겠습니다. ‘허위 선동’을 일삼고 극우적 가치관을 ‘맹종’하는 대통령에게 맞서 정의당은 저 극우적 망령과 냉전의 잔재를 몰아내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조국의 독립을 기념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순국선열을 기리는 오늘, 분열과 대결을 획책하는 대통령의 발언을 들어야 했던 국민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할 따름입니다.
2023년 8월 15일
정의당 대변인 이 재 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