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마약 양성 나온 ‘롤스로이스남’ 풀어준 경찰, 시민이 나서야 공권력이 움직입니까 [김가영 부대변인]
일시: 2023년 8월 10일 (목) 16:30
장소: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지난 2일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에 중상을 입힌 일명 ‘롤스로이스남’에 어제 경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피해를 입은 여성은 양쪽 다리 골절과 배와 머리에 심한 중상을 입었다고 알려졌습니다. 피해자분의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해당 사건은 언론 기사 전에 사고를 취재하는 유튜버가 알렸습니다. 특히 경찰이 사건 현장에서 가해자를 체포하고 ‘케타민’ 마약 양성반응을 확인했음에도, 대형 로펌의 신원 보증을 이유로 구금을 풀어줬다는 데에 시민이 공분하면서 사회적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약 반응, 위중한 피해자를 만든 교통사고, 죄의식 없는 적반하장의 가해자의 태도까지 얽힌 사안임에도 공권력은 여전히 느슨합니다. 분노한 시민들이 먼저 일어나야만 경찰이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씁쓸함으로만 치부하기에는 피해가 막심합니다. 대형 로펌도, ‘클럽용 마약’도, 그 어떤 것도 피해의 명분이 결코 될 수 없습니다. 가해 행위자가 병원에서 ‘케타민’ 주사를 맞았다는 소명서를 제출하려 했다는 경찰의 해명 역시 문제의 본질이 아닙니다.
10.29 이태원 참사 당시에도 경찰 당국은 부족했던 공권력 배치에 대해 마약 검거를 이유로 했고, 윤석열 정부 역시 대대적으로 마약 퇴치를 내세웠습니다. 그런데도 ‘케타민’ 양성 반응에 이렇듯 쉽게 풀려버리는 경찰 당국은 큰 경각심과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를 채찍질 할 대안을 즉각 마련해야 합니다.
20대에 초고가 차량을 몰고 마약을 한 채로 사람을 치어도 석방되는 사회는 열심히 살아가는 다수의 서민과 사회적 약자에게 삶의 희망을 내려놓게 합니다. 이번 사건에 제대로 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하며, 경찰 당국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나서야 뒷북치는 행위로 더 이상 공분을 사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2023년 8월 10일
정의당 부대변인 김 가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