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이정미 대표, 노회찬 5주기 추모제 추모사
일시: 2023년 7월 22일 (토) 11:00
장소: 마석모란공원
노회찬 대표님이 돌아가신지 5년이 흘렀습니다.
어떤 때는 까마득한 옛일 인 듯 하다가
또 어떤 때는 엊그제 일처럼 생생하게 다가오는 그날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어제도 오늘도
또 다른 내일도 노회찬 대표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저는 이 자리를 앞두고 한 가지 깊은 다짐을 하였습니다.
이제 더 이상 노회찬을 우리의 추억 속에 가두지 말자는 것입니다.
각자의 인연 속에서 각자의 노회찬이 살아있습니다.
모두가 힘든 지금의 시절,
자기 자신을 해석하는 일들에 각자의 노회찬을 끊임없이 소환해왔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이제 노회찬을 진보정치의 역사 속에 객관화해야 할 때입니다.
노회찬과 진보정치의 역경을 함께 헤쳐 온 같은 시대 사람들의 추억에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더 많은 사람들
노회찬을 모르지만 노회찬과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
노회찬보다 한 세대 뒤를 걸어가는 청년 진보정치인들
그 사람들에게 노회찬의 객관화된 삶을 넘겨드려야 합니다.
삶의 전 과정에 함께 한 적은 없지만
노회찬이 남긴 유산들,
강물처럼 더 아래로 흘러
더 넓고 깊어지는 진보정치를 만들려 겸허히 성실히 노력해왔던 삶,
거대권력 앞에서는 한없이 당당했고
힘없고 빽없는 사람들의 삶 앞에서는 한없는 연민으로 살아왔던 삶,
바로 그 6411의 정신을 원전 삼아
이 복잡한 사회,
한 두 가지 해법으로는 우리의 삶 앞에 닥친 위기를 해결할 수 없는 세상
그 세상을 향해 걸어가는 젊은 노회찬들이
새로운 상상력과 도전을 꿈꿀 수 있도록
노회찬을 공부하도록 내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노회찬 대표님 앞에 다짐합니다.
노회찬은 정의당만의 노회찬이 아닙니다.
누구보다 그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회찬이 저와 우리 정의당에게 남긴 마지막 당부,
“당은 당당히 나아가라”는 그 주문은 오롯이 정의당의 것입니다.
수 십 년 진보정당을 세상의 중심에 분명히 세우시려 했던 그 과업을
정의당이 멈춰 세울 권리는 없습니다.
대표님이 나가려 했던 그 과업, 그 정신이야말로 정의당의 심장이기 때문입니다.
정의당이 무너지면 노회찬의 정신이 무너지고
노회찬이 지키려 했던 우리 사회 약자들의 삶이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크게
더 슬기롭게
단단히 마음먹고 이기겠습니다.
내년 이곳에서 대표님을 뵐 때는 더 많은 노란 꽃이 세상을 뒤덮고,
정의당으로 위로받고 정의당으로 함께 하는
더 많은 이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대표님,
보고 싶습니다.
하늘에서 부디 저희들을 지켜봐 주십시오.
2023년 7월 22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