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원희룡 장관·홍준표 시장, 회초리 맞을 자들이 회초리 휘두르고 있다 [이재랑 대변인]
일시: 2023년 7월 18일 (화) 16:15
장소: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전국적인 폭우로 수해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처신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오송 궁평 지하차도 사고에서 기자회견을 이유로 견인 차량 통행을 20초 가량 지체시켰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에 대해 원 장관은 기사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사실과 전혀 다른 기사로 국민을 현혹하는 일은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원 장관이 현장을 막아서고 인터뷰를 하는 영상이 버젓이 남아있는데, 자신에 대한 비판이 가짜 뉴스에 현혹된 결과인 양 얘기하고 있습니다. 굳이 사고 현장을 배경삼아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것이 주무부처의 수장이 현장에서 할 일이냐는 마땅한 비판에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큰소리를 치고 있습니다. 그토록 ‘정무직 장관’임을 자랑하던 원 장관의 정무 감각이 이토록 형편없는 수준이라니 황당한 건 물론이거니와 그 무책임과 뻔뻔함에 분노가 치밉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관련한 논란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해 중 주말 골프 논란으로 홍 시장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홍 시장은 되레 “기자들이나 눈높이에 맞게 질문 하라”, “괜히 쓸데없이 트집 하나 잡았다고 벌떼처럼 덤빈다”는 둥 본인이 거꾸로 역정을 냈습니다. 그 뻔뻔함을 보다 못한 여당마저 홍 시장의 ‘폭우 골프’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힐 정도입니다.
재난 상황에서 제 역할을 못 한 공직자들이 오히려 큰소리를 치고 있습니다. 국민들에게 회초리를 맞을 자들이 거꾸로 회초리를 휘두르고 있는 꼴입니다. ‘사려 깊지 못했다’, ‘생각이 짧았다’ 겸허한 자세로 사과하고 반성하면 되는데 구태여 설화까지 일으키며 역정 내는 것은 오히려 본인들의 문제적 행적을 가리고픈 악동들의 떼쓰기에 가깝습니다. 버릇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정부·여당은 이들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해야 합니다. 공직자 걸맞지 않은 원희룡 장관, 홍준표 시장, 그저 부끄럽습니다.
2023년 7월 18일
정의당 대변인 이 재 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