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핑] “팩트 언급은 정쟁 소재” 대통령실 해명, 국민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라는 명령인가 [김가영 부대변인]

[브리핑] “팩트 언급은 정쟁 소재”라는 대통령실 해명, 국민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라는 명령인가 [김가영 부대변인]

 

일시: 2023년 7월 18일 (화) 11:40

장소: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대통령실이 어제 국민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라고 선언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 중 리투아니아 명품숍을 들린 김건희 여사의 행보에 대해 묻자 “팩트 언급은 정쟁 소재가 되니, 정쟁 소재를 더 만들지 않겠다”라고 대통령실은 답했습니다. 사실상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매번 동행하는 대통령 배우자의 행보에 이제 국민은 묻지도 못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던 후보 시절 약속은 간 데 없고, 이제 대통령실마저 그 책무를 잊고 불난 민심에 부채질입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는 국민의힘에서 열 한 번째 입을 보태 대통령실을 거든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수해 이전이고, 산 물건이 없다’라는 해명 역시 답답한 국민에게 억지로 고구마 먹이는 꼴입니다. 국민을 대변할 책무를 진 정부 여당의 최고위원이 도리어 대통령실 대변인실의 대변인실 역할을 하기로 마음먹은 모양입니다.

 

밝혀져야 할 의혹이 수두룩한데, 매번 대통령실의 답변은 민심과는 정반대입니다. 할 말 없으면 정쟁 운운하며 회피하겠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사전 계획도,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끝은 어디인가도, 국가적 수해 재난의 컨트롤타워 부재에 대한 것도 모두 민심과 반대되는 해명 헛발질입니다. 안타깝게도 팩트의 포문을 연 것은 한국의 야당이 아니라, 리투아니아의 언론사였음을 정쟁 핑계 대는 대통령실에 되짚어드립니다.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투자하라는 광고는 실컷 봤어도,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의 정부 기관이 국민에게 이를 요구하는 것은, 황당함을 넘어 오만불손한 권력자임을 선포하는 셈입니다. 백성의 입을 막는 것은 흐르는 냇물 막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대통령실이 국민이 묻는 모든 의혹에 충실하게 답할 것을 촉구합니다.

 

2023년 7월 18일

정의당 부대변인 김 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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