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그로시 IAEA 사무총장 방한, 고양이가 생선 걱정하는 척하는 꼴이었다 [이재랑 대변인]
일시: 2023년 7월 10일 (월) 16:10
장소: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 후 돌아갔습니다. 공개 기자회견은 없었고, 비공개로 이어진 일정들뿐이었습니다. 민주당과 만남에서는 일본의 핵오염수 투기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말만 되풀이했고, 현재 15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이정미 대표와 정의당의 만남 요청엔 일절 응하지 않았습니다.
일찍이 예상했던 바였지만, IAEA가 해양 생태계에 대한 핵오염수 투기의 영향을 분석하는 건 고양이가 생선 건강 걱정하는 꼴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아무런 문제 없다”는 결론을 미리 정해놓고 근거를 끼워 맞춘 것에 불과합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의 행보에선 원자력 산업 진흥이라는 기구의 목적을 대변하는 것만 있을 뿐, 부실한 보고서와 국민적 우려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명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되레 ‘북핵’을 더 신경 써야 한다는 둥 정치적 편향이 가득한 발언을 쏟아냈을 뿐입니다.
“우려에 귀기울이고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겠다”는 그로시 사무총장의 발언은 진심이 아니었습니다. 한국 국민들의 우려를 심각하게 생각했다면, 핵오염수 투기 저지를 위해 곡기까지 끊은 이정미 대표와 정의당, 투기 저지를 위해 투쟁하는 많은 시민들을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이미 짜온 각본을 읽고 온 것에 불과한 방한은 아무런 설득력도 없었습니다.
국민의힘은 ‘국가 망신’을 이야기하지만, 국민의 84%가 반대하는 핵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한 논의를 그저 ‘괴담’과 ‘선동’으로 치부하는 세력이 집권 여당이라는 사실 자체가 국가적 망신입니다. 일본의 양심적 시민사회와 정치세력들도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의 날조와 거짓말,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에 힘있게 맞서고 있는데, 정부·여당이 나서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을 변호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우리 국민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를 믿어야 할지 허탈할 따름입니다.
정의당은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를 위해 단식 농성과 전국적 투쟁을 이어갑니다. 핵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를 위한 실질적인 한일 연대를 구축하고, 투기에 대해 우려하는 세계 시민들의 여론을 모아내어 ‘공존의 바다’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2023년 7월 10일
정의당 대변인 이 재 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