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김건희 여사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관련, 허무맹랑하다기엔 의혹이 다큐멘터리 수준 [이재랑 대변인]
일시: 2023년 7월 5일 (수) 17:00
장소: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서울-양평고속도로 건설과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 처가의 부동산 특혜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치부했지만, 정동균 전 양평군수가 ‘종점 변경과 관련해 원희룡 장관이 김선교 전 의원과 통화하며 결정한 것’이라고 얘기하는 등 의혹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의혹의 핵심은 2031년 개통을 목표로 하는 서울-양평 고속국도의 종점이 2년 전 예비타당성 조사 때는 양평군 양서면이었으나 지난 5월 김건희 여사 일가가 소유한 땅이 있는 양평군 강상면으로 돌연 변경되었다는 것입니다. 기획재정부의 예타를 거쳐 국토부의 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도로 사업의 종점이 바뀐 것은 유례없는 일입니다.
취임 2개월 만에 노선 변경 요청을 한 국민의힘 소속 현 양평군수와 김선교 전 의원도 의혹의 중심에 서있습니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의 요구와 국토부의 검토 결과에 따른 변경안이었다며 관련 의혹을 일축했지만, 본인이 상임위에서 요청한 건 8월인데 이미 국토부-양평군 논의는 7월에 이뤄졌다는 점, 본인의 상임위 발언에는 나들목 개설에 대한 얘기는 있지만 정작 종점 변경 논의는 없다는 점 등 해명에 모순이 많아 되레 의혹만 키우고 있습니다.
당정은 이를 두고 정쟁을 위한 허무맹랑한 공격이라고 하지만, 그러기엔 각 인물들의 이해관계가 딱 맞아 떨어지는 등 의혹이 다큐멘터리 수준입니다. 대통령이 그토록 박살내고 싶어하는 ‘이권 카르텔’이 바로 여기 있는데, 온갖 깨알 지시로 설화를 키우는 대통령이 이 논란에 대해선 유독 조용한 것은 그 ‘이권 카르텔’에 본인도 속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지 의심됩니다.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걸맞은 해명을 하면 되는 것이지 거기다 대고 변죽만 울리는 일각의 태도가 되레 의심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국토부와 의혹 관련 인사들은 납득할 수 있는 확실한 해명을 통해 이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 대통령 측근 비리의 악몽이 또 재현될까 우려스럽습니다.
2023년 7월 5일
정의당 대변인 이 재 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