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3년 6월 24일(토) 14:00
장소 :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모여주신 전국위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지난 수요일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의 발인식이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남겨진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정의당이 앞장서서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어달라’는 열사의 뜻을 반드시 실현시킵시다.
윤석열 정권은 노동조합과 노동자들에 대한 집요한 탄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노란봉투법 입법을 거부하기 위해 대법원까지 공격했습니다. 국민통합의 책무를 내팽개치고 정권을 ‘재계 민원 해결사’로 둔갑시켰습니다.
정상적인 정부라면 핵 오염수 투기에 대한 국민 불안과 우려를 일본에 강력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분명 가능한 방법이 있는 일본 내 처리를 요구해야 합니다. 오염수 투기에 반대하는 세계 각국의 정부와 힘을 모으고 공동의 대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왜 우리 정부가 일본 도쿄전력의 비용절감 문제에 앞장서서 방어벽을 쳐주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정의당이 길을 뚫어야 합니다.
이렇게는 더이상 버틸 수 없다고 절규하는 노동자들의 힘이 되어야 합니다.
‘민생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이길래 이렇게도 우리를 괴롭히느냐’고 한탄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되어야 합니다.
이번 전국위원회로 정의당의 혁신재창당 방향이 결정되면,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왜 더 많은 세력들이 우리와 함께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증명하기 위해 싸워야 합니다. 이 불의한 사회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민들 곁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전국위원회의 토론과 결정은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총선 300일을 앞두고, 우리는 어떤 길을 갈 것입니까.
거대양당의 적대적 공생구조로 무한반복 되는 대결정치를 이제는 끝내라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답을 해야 합니다. 그것은 결과로 입증해내야 할 우리의 사명입니다.
우리를 믿지 않고, 우리가 강해지지 않고서, 누군가가 그 결과를 가져다주진 않을 것입니다.
정의당은 20여 년의 세월 동안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포부와 비전으로 한길을 걸어온 제1의 진보정당입니다. 동시에 정의당은 한국사회에서 가장 오랜 기간 양당정치의 철벽을 뚫고 성장한 명실상부한 제3정치세력입니다.
정의당은 거대양당의 기득권 정치만으로는 안 된다는 민심을 먹고 자란 정당입니다. 그래서 민심의 결과를 의석에 반영하기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롯히 정면돌파 해왔습니다. 위성정당의 거센 광풍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지켜온 지위입니다.
오늘 전국위원회에서 우리는 결정해야 합니다.
먼저 우리 사회에서 정의당이 대변해야 할 사람들은 누구인가.
사회 공동체의 중심축이면서도 어느 정당도 대변해주지 않았고 외면해왔던 ‘일하는 노동자’입니다. 정의당은 노란봉투법, 일하는 시민 기본법을 통해 하청, 플랫폼, 프리랜서, 1인 영세사업자, 특히 근로기준법의 적용조차 받지 못하는 5인 미만 노동자들을 위한 당이 되겠노라 분명히 선언했습니다. 이를 위해 산별교섭법제화를 통한 노동시장 내부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동조합과 굳건히 손잡고 사회연대 방안을 추진할 것입니다.
지난 5.20 노동자당원정치한마당의 성과를 이어 노동자를 대변하는 진정한 벗은 정의당이라는 이름을 되찾겠습니다. 한 번도 저버리지 않았던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정당이라는 정의당의 가치를 굳건히 지켜갈 것입니다.
다음으로 진보정치의 영역을 더욱 확장시켜야 합니다.
우리 사회 복합위기의 정점에는 기후위기가 있습니다.
우리의 혁신재창당의 핵심목표를 ‘사회생태국가’로의 전환에 두고, 이제껏 진보정당이 포괄하고 제시하지 못했던 사회적 의제와 대안을 확장하며, 그를 해결하는데 모든 힘을 쏟아붓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우리의 산업구조, 우리의 복지시스템, 우리의 노동정책, 하나하나가 사회생태국가, 녹색돌봄국가로 나가기 위해 재정비되어야 합니다.
양당체제 반대만으로 현 정치체제의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수 없습니다.
무도한 권력을 갈아치우기만 하면, 다음엔 새세상이 오는가, 많은 시민들이 더 멀리 고민하고 있는 지점에 해답을 내야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끝점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당제 연합정치로의 전환만이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는 정치를 끝낼 수 있습니다. 협치가 제도화되는 정치제도를 위해 오늘도 정의당은 선거제 개혁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이미 대선 공약에서 제출한 바대로, 대통령의 권한 분산을 위한 국회 총리추천제를 시작으로 대통령제도의 근본적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천명했습니다.
윤석열 정권의 마지막은 제7공화국의 시작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러한 가치와 비전에 함께 하는 세력과 손잡고 통합과 연대를 통해 힘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서로가 바라보는 곳, 서로가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가 같다면 정의당은 과감히 하나의 당으로 가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당연히 그 길에 정의당이 가진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의당이 아니라 노동자, 서민들의 삶을 지키고, 우리 공동체의 미래를 열어 나갈 수만 있다면 우리가 주저할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여러분,
쉽지 않은 길이지만, 진보정치의 길을 반드시 확장시키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전국위원 여러분,
오늘 전국위원들의 진지한 토론을 통해 나부터 전 당원까지 마음을 하나로 모아내고 다음 길을 걸어갈 힘을 만듭시다.
감사합니다.
2023년 6월 24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