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 제 54차 상무집행위원회 모두발언
일시: 2023년 5월 18일 (목) 08:30
장소: 망월동 구묘역 주차장 민족민주열사 봉안당 실내
오늘은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43주년 되는 날입니다. 오월 광주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많은 시민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오월 유가족 여러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오월의 광주가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신군부의 폭력 앞에서도 굳건히 연대하고 저항한 광주 시민들이 있었기에, 우리의 민주주의는 부끄럽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민주주의는 오월 광주에 빚지지 않은 것이 하나 없습니다.
5.18을 기념하기 위해 여야가 모두 모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정치인이라면 마땅히 그러해야 합니다. 오월을 기리는 것은 우리 사회의 상식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오월 광주를 의심하고 흔들려는 세력이 존재합니다. 그 세력들과 분명하게 선 긋지 못하는 정치가 존재합니다. 부끄럽고 참담할 따름입니다.
오월의 정신은 연대와 나눔이고 평화와 인권입니다. 차별없이 나눠먹은 ‘주먹밥’의 정신이고, 우리 사회 가장 낮은 곳까지 함께하겠다던 ‘들불야학’의 정신입니다. 그러나 오월 광주에 빚진 오늘의 우리 정치는 그런 광주의 정신을 잘 구현하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민을 갈라치기 하고,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고, 돈봉투가 남발하는 오늘날의 정치 현실을 보며, ‘오월 광주’의 정신을 기리겠다는 말들에 허망함을 느낍니다. 오월 광주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정치를 실현해야 합니다.
오늘날 정치의 부적절한 모습에 정의당 역시 책임이 없지 않습니다. 광주의 정신을 망가뜨리는 세력이 준동하지만, 정의당 역시 이 정치를 바꿀 힘있는 대안세력으로 시민들께 자리매김하지 못했습니다. 깊이 반성합니다. 그럼에도 각오합니다. 우리의 정치가 오월 광주의 모습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게, 오월 광주의 정신을 끊임없이 상기하며 실천하겠습니다.
5.18 43주년을 맞아 오월 광주의 정신을 깊이 생각합니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광주 시민들 앞에서 연대와 나눔, 평화와 인권이 꽃피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삼가 5.18 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
2023년 5월 18일
청년정의당 대표 김 창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