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이정미 대표 외, 정의당 국립5.18민주묘지 구묘역 참배 추도사

[보도자료] 이정미 대표 외, 정의당 국립5.18민주묘지 구묘역 참배 추도사

 

일시: 2023년 5월 18일 (목) 09:00

장소: 망월동 구묘역 주차장 민족민주열사 봉안당 실내

 

■ 이정미 대표

 

존경하는 광주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정의당 대표 이정미입니다. 정의당이 5월을 맞아 망월동 민주 묘지를 찾았습니다.

다시 한번 5월 항쟁 모든 희생자의 영정 앞에 깊은 추모의 말씀을 올립니다.

 

5월 항쟁 이후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살아남은 자들의 가슴속 상처는 끝내 아물지 못한 채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역사를 입맛대로 수정하고자 하는 극단주의자들은 거리에 나와 상처를 헤집고,

국민의힘의 정치인들은 그 망언에 손뼉을 치며,

5월 그날, 시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누었던 군부 세력들은 ‘지금 당장 사과할 필요가 없다’며 아직도 5월 정신을 비웃기 때문입니다.

 

여당은 극우 망언에 장단 맞춘 김재원 의원에게 중징계를 선언했습니다. ‘당 소속 개인의 일탈을 당의 목소리로 호도하지 말라’는 말을 덧붙였지만 보수정당 내 망언들은 해를 지날 때마다 거듭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중징계 이후 꼼수 복당, 정치 복귀, 조삼모사는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한 정당에서 망언이 계속된다면, 그것은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그 당의 뿌리와 정신 자체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입니다.

 

‘전두환, 그야말로 정치는 잘했다’는 후보 시절 윤석열 대통령은 평가했습니다. 학살과 독재, 민주주의 파괴, 가장 중요한 이 세 가지를 빼놓은 평가야말로 문제의식이 결여된 정부 여당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정부 여당은 ‘잊으라, 이제는 모든 것을 억지로 용서하고 국민 통합에 나서라’고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아직도 수많은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누가 시민을 쏘라고 최초로 명령했는지, 누가 왜 광주의 여성들을 총검으로 찌르고 성폭행했는지, 수백명의 실종자들을 트럭에 태우고 어디로 갔는지 그 책임자들은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이제서야 그 진실이 조금씩 빛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서야 극히 일부의 암매장지가 발굴되고, 올해에 들어서야 당시 계엄군의 집단 성폭행 사실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되었습니다.

 

정부 여당이 진정 5·18 정신 계승과 국민 통합을 원한다면, 망언에 대해 숨기고 발뺌하는 데 힘을 쏟는 것이 아니라 겨우 빛을 보기 시작한 5월 광주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정점에 있는 학살 주범 전두환에 대한 역사적 단죄를 분명히 해야 할 것입니다.

 

평생을 5월 항쟁의 빚을 갚기 위해 쌓아왔던 수많은 열사들, 선배님들이 이곳 망월묘지에 묻혀 있습니다. 바로 그 앞에서 그분들의 삶에 더 이상 부끄럽지 않도록 정의당이 최선을 다해 당을 일으키고 다음 총선에서 승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의 가슴 속에 광주 정신을 불태우고 다시 노동자들과 사회적 약자 곁에 우뚝 서는 정의당을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문정은 광주시당위원장

 

43주년이 된 5.18입니다.

인간의 생애에서 43년이면 완숙한 중년의 나이인데 광주의 오월은 끊임없이 왜곡되고 훼손되어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진상 규명없이 자행되는 기만적인 화해와 용서로 오월을 끊임없이 가르고 분열시켜 오늘 광주 오월의 하늘도 구슬픈 비가 내리나 봅니다.

 

요즘 광주에서는 시대를 초월하는 5.18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오월에도 성역없는 성찰과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43년이 된 5.18 정신의 제대로 된 계승이야말로 모두를 위한 정치 교체라고 생각합니다.

 

고단한 시민들 곁에 쓸모있는 정치를 위해 민생을 최우선으로 노력해나가겠습니다. 특히 광주시당은 시민의 발을 책임지는 무상교통 정책이 대중교통 1만원 정기권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어제 민주평화대행진과 전야제에 보내준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 정치를 바로세우고 고단한 당신네들의 삶을 우선해달라는 무거운 호소를 가슴깊이 새기는 정치로 보답해가겠습니다.

 
 

■ 강은미 국회의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는 5.18 민주항쟁이라고 생각합니다. 5.18 당시 광주 시민들은 엄청난 분노와 두려움을 용기를 내어 민주주의를 지켰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민주주의는 바로 광주 시민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5.18은 많은 세력들에 의해서 간첩이니, 폭거니 이렇게 왜곡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의당도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이 수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한편으로 지금 이 시기에 5.18 정신은 어떤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43년 전에 5.18 정신은 독재 타도였다고 하면, 지금의 5.18 정신은 심각한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입니다.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온갖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서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로 지금 이 시기의 5.18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의당은 광주에서, 그리고 국회에서 제대로 된 5.18 정신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5월 18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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