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이정미 대표, 열사정신 계승 전국건설노동조합 총파업대회 발언문
일시: 2023년 5월 16일 (화) 14:00
장소: 서울시청 3번 출구 앞 무대
이정미 앞으로 양회동 열사께서 보낸 편지를 몇 번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분이 남긴 유지를 가슴에 품고, 그분이 우리들에게 남긴 숙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이 자리에 찾아왔습니다.
정의당 대표 이정미입니다.
투쟁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투쟁.
건설 노동자로 사는 것이 죄가 되어버린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노동조합에 가입한 죄,
위험천만한 건설현장에서 목숨은 지키면서 일하자고 주장한 죄,
공기 단축 압박에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일하면서 추가근로수당 주장한 죄,
그것이 죄라면 죄입니까.
이렇게 열심히 살아갔던 한 사람의 삶이 모욕당하는 시대가, 윤석열과 함께 찾아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노동에 대해 입을 열 때마다 두렵습니다. 권력의 탄압, 자본의 착취가 두려운 것이 아닙니다.
정의당을 찾은 한 건설노동자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며칠전 장인어른에게 전화가 왔다, ‘이서방, 무슨 폭력조직에 들어갔어?’
이 정부가 우리 노동자들에게 찍은 낙인입니다.
그 낙인이 우리에게서 양회동 열사를 앗아갔습니다.
당당하게 싸워나가던 노동자를, 두 아이들에게 언제나 믿음직하고 자랑스러운 아버지이던 그를, 사법의 굴레로 옭아매 가족들에게, 동지들에게 부끄러워야만 하는 사람으로 전락시켰습니다.
심지어 사측 간부들까지 나서서 ‘업무방해와 전임비 갈취가 없었다’고 증언했음에도, 정부는 특진 미끼를 걸었고 검찰과 경찰 간부들은 건폭 몰이에만 열중했습니다.
그들은 진술 조작으로 양회동 열사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책임을
절대로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노동자들을 모욕주고, 매장하고, 죽음으로 몰아가야지만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는 숱한 정권의 말로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열사가 진보정당들에게 남기신 마지막 한마디를 끝까지 마음속에 새기겠습니다.
그 뜻대로 무고하게 수사받고, 구속당한 1043명의 건설노조 조합원들의 손을 잡고, 공권력의 진술조작과 억지 탄압에 대한 죗가를 물을 것입니다.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잘못된 수사를 중단시키고 브레이크없이 폭주하는 윤석열 정권의 반노동정책을 반드시 심판하겠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굳은 두 손으로 지어 올린 건설노동자가 당당하게 살아가는 나라,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꼭 만들어 달라던 고인의 꿈을 정의당이 반드시 이뤄낼 것을 고인과 건설노조 동지들 앞에 약속드립니다.
끝까지 함께 싸웁시다. 투쟁
2023년 5월 16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