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이은주 원내대표·배진교 신임 원내대표 이취임사
일시 : 2023년 5월 9일(화) 09:00
장소 : 국회 본관 223호
■ 이은주 원내대표
제가 오늘로 원내대표 임기를 마무리합니다. 바로 이자리에서 원내대표로 선출된 지 이틀만에 비대위원장이 되고, 그리고 1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금 정의당은 비상한 마음으로 재창당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원내대표를 보좌해서 함께 온 장혜영 우리 수석부대표 그리고 류호정 대변인, 함께 해주신 두 의원님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 배진교 신임 원내대표
감사합니다.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에 이어서, 마지막 원내대표까지 맡게 됐습니다.
당의 재창당과 총선을 앞두고 있는 이 중차대한 시기에 원내대표라는 중책을 다시 한번 맡겨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10년을 이어온 당의 역사와 당원들의 깊은 자부심을 뼛속 깊이 새기고, 정의당 재창당과 총선 승리의 길에 저의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언합니다.
약자에 대한 연민에서 그치지 않고, 연대로 나아가는 것. 기득권에 대한 분노에서 그치지 않고, 분명한 책임을 지게 하는 것.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정의당의 정의입니다. 지금껏 그 어떤 가시밭길도 마다하지 않고, 숱한 유혹을 뿌리치며, 원칙과 소신을 지켜왔습니다.
그러나 오늘 대한민국은 전방위적 불의 앞에 놓였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여당 장악과 편 나누기 행태, 친재벌-반노동 정책, 부자감세 퍼주기 정책, 극단적인 미국 추종 외교까지,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이루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당이 처한 상황과 무관하게, 분노한 국민은 정의당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요구 앞에 우리는, 할 수 있느냐, 할 수 없느냐를 물을 것이 아니라, 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를 물어야 합니다.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정의당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윤석열 정부의 불의와 정면으로 맞설 것입니다.
이제 정의당 의정활동의 제1과제는 윤석열 정부의 불의를 바로잡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정의당 원내 전략의 원칙을 밝힙니다.
첫째,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불의는 민생 파탄입니다. 국민의 삶을 지키는 민생 투쟁으로 맞서겠습니다.
스스로 불러온 레고랜드 사태에는 국민 세금 50조에 금융권까지 총동원해 200조를 투입해놓고, 전세사기 피해자를 위한 보증금 채권 매입에는 혈세를 들일 수 없다는 것이 윤석열 정부입니다. 무역 수지는 역사적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물가는 월급 빼고 다 오르는데, 대출 이자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민생은 파탄 지경입니다. 사태가 이런데도 정부는 부자감세와 긴축재정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성실하게 사는 서민들만 바보로 만드는 민생 파탄 정책, 여기에 맞서 민생을 지키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불의에 맞서는 가장 빠른 길이 될 것입니다.
둘째, 정의당은 악마와 싸우지 않겠습니다. 민주 정치의 원칙과 상식을 지키겠습니다.
서로를 악마로 보는 극단적 정쟁 세력에게 잠식당한 양당은, 민주 정치의 원칙과 상식을 무시하고, 당파적 이익에만 몰두하다가 민심을 잃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이러한 증오의 정치와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쌍특검 발의 당시, 여론조사 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었음에도 정의당은 패스트트랙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여당에게 충분히 기회를 준 뒤에 국회법에 따른 절차를 거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믿었습니다. 내가 말하는 불의가 누군가에겐 정의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의당은 악마와 싸우지 않겠습니다. 관점이 다른 시민을 상대한다는 점을 잊지 않고, 민주 정치의 원칙과 상식을 지키겠습니다. 그것이 비록 좁고 험한 길이라 해도, 국민만을 믿고 가겠습니다.
셋째, 의원단의 합심을 통해, 당과 원내의 단결을 이루고, 뜻이 맞는 원내외의 다양한 정당과 폭넓게 연대하겠습니다.
정의당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신념으로 다원적 민주주의와 다양성의 정치를 펼쳐왔습니다.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1열 종대로 정렬한 획일주의 여당보다 다양성을 가진 야당이 협력하고 연대할 때 훨씬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의당의 변화를 지켜봐주십시오.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정의당의 변화를 함께 일구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3년 5월 9일
정의당 원내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