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핑] 태영호 의원 녹취록 공개 관련, 아니 땐 굴뚝이라기엔 연기가 너무 자욱하다 [이재랑 대변인]

[브리핑] 태영호 의원 녹취록 공개 관련, 아니 땐 굴뚝이라기엔 연기가 너무 자욱하다 [이재랑 대변인]

 

일시: 2023년 5월 2일 (화) 16:40

장소: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에게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정부의 외교정책을 옹호하도록 요청했다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되었습니다.

 

이를 두고 태영호 위원은 과장되게 설명했다며 말을 돌렸고, 이진복 수석은 공천 관련 발언 자체가 없었다며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아니 땐 굴뚝이라기엔 연기가 너무도 자욱합니다. 대통령실 당무개입 의혹이 도대체 몇 번째입니까. 나경원 후보의 좌절도, 김기현 대표 및 친윤으로 일색화된 당 지도부도 모두 대통령실의 의중이라는 것,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진실입니다. 최근 홍준표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해촉된 것에도 대통령실이 있다는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들리는 건 그동안 대통령실이 국민의힘을 마치 여의도 출장소 마냥 취급했던 시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녹취록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 또한 ‘설마’가 아니라 ‘역시’였습니다. “대통령실이 또 대통령실했네”라는 반응은 그동안 대통령실이 국민의힘을 얼마나 좌지우지했는지에 대한 방증입니다.

 

국민의힘은 ‘과장이었다’는 말 정도로 이 사안을 회피할 생각해선 안 됩니다. 녹취록에 담긴 발언이 사실이었다면 이것은 명백한 당무개입으로서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한 엄중한 사안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불법 공천 개입으로 2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만일 태영호 위원의 말처럼 이것이 그저 과장 섞인 이야기였다면, 어디까지가 과장하지 않은 ‘사실’인지 명백히 밝혀야 합니다. 태 의원의 해명에 따르자면 결국 자신의 재선은 오로지 대통령실의 의중에 달려있다고 직원들에게 ‘과장’하여 교육시킨 셈인데, 이를 가만두고 보는 게 과연 공당으로서 제대로 된 처신이겠습니까? 제명은 물론이거니와 태 의원 역시 의원직에서 당장 사퇴해야 마땅한 사안입니다.

 

벌건 대낮에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통탄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국민의힘은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통해 이 사안이 어떻게 된 것인지 명명백백히 밝히고 태영호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해야 합니다.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하고도 넋 놓고 있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모두 책임감 있는 의혹 규명을 통해 그 진의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2023년 5월 2일

정의당 대변인 이 재 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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