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의 아카데미 극장 철거 결정 취소를 촉구한다!
- 원주 아카데미 극장, 문화·역사적 가치와 시민 공동체 활용 가능성 높아
- 졸속 행정 처리, 시민사회와 합의 이루기 전에 철거 추진 … 결정 취소해야
○ 원주시 일대 아카데미 극장 보존 요구와 철거 결정을 놓고 첨예한 대립이 발생하였다. 작년에 선출된 원강수 원주시장은 아카데미 극장을 철거한 후 주차장 등을 건립하는 계획을 검토 후 확정한 바 있다. 이러한 결정에 대하여, 정의당 강원도당은 지난 12일 “아카데미 극장을 보존해야 한다”라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 아카데미 극장 보존을 요구하는 원주 시민사회의 시민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아카데미 극장의 철거 결정은 시민사회의 온전한 합의를 이루어내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결정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시민에 의하여 선출된 시장이 정작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민주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촌극이 발생한 셈이다. 원주시의 졸속 행정 처리도 문제다. 공유재산 심의위원회 결정이 있기 전에 관련 예산안을 편성하고, 그 이후에 위원회에 서면으로 심의하는 것은 시정의 행정 능력을 의심하게 한다. 또한, 시의회에 안건 검토 시간을 주지 않고 긴급하게 제출한 것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
○ 아카데미 극장은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 1960년대 당시 원주의 모습을 생생하게 느끼고 추억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자체로 문화·역사적 가치가 충분하며, 더욱이 안전등급 문제로 출입을 통제하기 전까지 시민사회에서 자발적으로 문화행사의 장으로 활용을 시도했던 사례가 있는 만큼 아카데미 극장이 시민사회와 지역공동체에 활용될 가치가 충분히 존재한다. 아카데미 극장은 ‘현대와 과거의 공존’, ‘시민사회 문화예술 공간’이라는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버스 정류장 뒤 흉물’ 혹은 ‘철거되지 않은 과거의 망령’으로 아카데미 극장을 규정하고 방치한 원주시가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제대로 청취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 시민의 풍부한 문화 향유 및 시민사회와 지역공동체가 화합할 수 있는 도시를 위하여 원주시의 일방적인 아카데미 극장 철거 결정의 취소를 촉구한다. 원주시는 아카데미 극장과 관련한 일체의 사업에 대한 논의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고, 이전처럼 ‘비공개 간담회’가 아닌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개된 토론의 장’에서 시민의 의견을 청취할 것을 촉구한다.
2023년 4월 21일
청년정의당 강원도당 창당준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