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성소수자 인권 모임 소속 학생 색출·징계한 총신대, 존재를 처벌할 수는 없습니다 [이재랑 대변인]
일시: 2023년 3월 28일 (화) 16:00
장소: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총신대학교가 학내 성소수자 인권모임 ‘깡총깡총’에서 활동하는 학생들을 징계했습니다. 총신대 징계위원회는 학생 6명에게 각각 무기정학, 유기정학, 근신, 경고라는 중징계와 더불어 학과장, 교내교육, 외부 기관의 교육 등 ‘특별 지도’를 이수하라고 명령했습니다. ‘특별 지도’는 ‘동성애자는 소아성애자와 다를 게 없다’는 식의 혐오 발언이 만연한 사실상 ‘반동성애 교육’입니다.
이들을 징계한 주된 논리는 ‘존재’입니다. 총신대학교는 ‘동성애 반대’를 공공연히 천명했습니다. 총신대 내 유일한 성소수자 인권모임 ‘깡총깡총’이 2015년에 발족되자, 학교는 2016년 ‘기독교 신앙인의 미덕에 반하는 행위를 한 학생’을 징계할 수 있다는 학칙 규정을 신설해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것까지도 처벌했습니다. 존재를 지워버리겠다는 학교의 아집이 참으로 지독합니다.
‘깡총깡총’의 구성원들은 학내에서 직접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으나 모임에 속했다는 이유만으로 탄압받고 징계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광경이 21세기 한국의 대학 모습이라는 것은 참으로 부끄럽고 참담한 일입니다. 그러나 학교가 아무리 짓이기려 할지라도 그들의 존재까지 처벌할 수는 없습니다. 성소수자는 우리의 이웃이고 형제이며 자매입니다. 없어질 수 없고, 없어지지 않습니다.
학교의 집요한 탄압을 뚫고 서 있는 송곳 같은 ‘깡총깡총’의 모습이 존재가 지워진 성소수자들을 되살리는 작은 밀알이 되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이들에게 깊은 연대의 마음을 보내며, 성소수자 인권 활동을 탄압하는 총신대학교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교육부는 총신대학교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여 성소수자 인권 탄압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이 상황에 대해 시정조치 할 것을 촉구합니다.
2023년 3월 28일
정의당 대변인 이 재 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