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사람이 죽었습니다. ‘62시간 연속 근무’ 후입니다. [이재랑 대변인]
일시: 2023년 3월 13일 (월) 15:50
장소: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나흘에 걸쳐 62시간 연속 근무를 하던 49세 경비노동자가 지난 8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졌습니다. 사측은 ‘자발적’인 근무였다고 주장하지만, 대체 인력이 없는 상황에서 팀장급이었던 고인이 책임감을 느끼고 죽음에 이르는 노동에 임했을 것이 뻔합니다.
정부는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쉬자’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몰아서 일하다간 사람이 죽습니다. 정부의 개편안은 휴일 수당만 지급한다면 주 80.5시간 노동도 가능케 하는 방안입니다. 과로사 기준인 주 64시간에서 16.5시간이나 추가된 시간입니다. 그런 극단적인 장기 노동은 이후의 쉼으로는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의 몸과 영혼을 황폐화시킵니다.
주 52시간을 일해도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대책이라고 내놓는 것이 어떻게 “그럼 더 많이 일해라”가 될 수 있습니까. 죽어라 노동해도 삶을 돌볼 수 없는 사람에게 “노예처럼 일하라”는 걸 대책이랍시고 내놓은 윤석열 정부는 이미 정부의 본령을 망각했습니다.
이번 노동 개악은 정부가 국민의 삶을 돌보길 포기하겠다는 선언입니다. 사회의 미래를 파괴하는 법입니다. 우리 사회에 대해 국민들은 이미 세계 최저의 출생률로 답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개편안을 철회하십시오. 노동자를 어떻게 쥐어짤까 고민하는 재계에 노동자 주리 틀어도 된다고 이야기하는 윤석열 정부, 정의당은 총력을 다해 노동자 죽이는 정책을 저지하겠습니다.
2023년 3월 13일
정의당 대변인 이 재 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