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이정미 대표, 산업은행노조 <산업은행 부산 이전 반대> 출근 인사 연대 발언

[보도자료] 이정미 대표, 산업은행노조 <산업은행 부산 이전 반대> 출근 인사 연대 발언

 

일시: 2023년 1월 27일 (금) 08:30

장소: 산업은행 본점

 

산업은행 노동조합 조합원 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정의당 당대표 이정미입니다. 반갑습니다.

 

몇 분 사이에 굉장히 많은 분들이 모이셨네요. 이렇게 매일같이 모이시고, 똘똘 뭉쳐서 잘 싸우고 계십니까?

 

새해를 맞이해서 여러분들을 처음 이 자리에서 뵙게 되었는데, 결국 우리 노동자들의 자기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는 길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산업은행 이전 문제 관련해서 이렇게 꼼꼼히 들여다보고 내린 결론은 딱 한 가지였습니다. 아무리 급해도 바늘허리에 실 꿰어 쓸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산업은행 이전이 정부의 방침이라 하더라도 이 산업은행을 일구고 함께 일해온 노동자들의 요구를 무시하고는 추진할 수는 없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산업은행의 존립 근거를 만들어낸 ‘산업은행법’에는 ‘산업은행은 서울특별시에 위치한다’라는 그 문구가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정부가 그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산업은행의 존립 근거를 변경하는 과정을 또 거쳐야 합니다. 산업은행 이전은 정당한 절차를 밟지 않고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다시 한 번 정책 추진 과정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점을 꼭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최근에 한 연구기관에서 이런 조사를 한 바가 있습니다. 전 세계 많은 노동자들에게 당신들은 일터에서 무엇을 가장 크게 요구하는 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노동자들의 근로 조건 임금나 처우 개선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세계적인 추세에 따르면, 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가장 첫째로 요구하는 것은 ‘자신의 직장에서 우리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것’이라는 답이 나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께서 요즘 입만 열면 하시는 말씀이 ‘글로벌 스탠더드’입니다. 세계적인 추세를 따르고 세계적인 어떤 모범을 따르겠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시면서 정작 노동 문제에서만큼은 글로벌이 아니라 시대 역행적인 과정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경제 주체가 경영주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산업은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산업은행을 잘 지키고 발전시키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은 경영주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산업은행을 일구기 위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떻게 나아가야 가장 좋은 길로 회사가 나아갈 수 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은 바로 이 회사에 다니고 있는 노동자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다. 금융산업이 지방 이전을 했을 때 정말 그런 많은 비용을 치르면서 이전한 만큼의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인지, 지역 균형 발전에 어떤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인지, 그런 것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여기 있는 분들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이 산업은행 이전 과정에 대한 모든 프로세스를 진행할 때 결국 이 회사를 가장 잘 알고, 누구보다 사랑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지방 균형 발전에 금융산업 이전이라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사회적 기구를 즉각 마련해야 합니다.

 

거기에서부터 원점에서 논의해 나가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여러분들의 뜻과 함께 하고, 국회 안에서도 산업은행 이전 문제에 대한 타당성을 하나하나 꼼꼼히 따지고 그 방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의당도 여러분들과 굳건히 연대해서 함께 싸우겠다는 약속 다시 한 번 드립니다.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월 27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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