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 추석 귀향 인사
[보도자료]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 추석 귀향 인사
 
 
일시 : 2022년 9월 8일(목) 10:00
장소 : 서울역 
 
귀성길에 바쁘게 걸음하시는 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은주입니다. 한가위를 맞아서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재충전하는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바쁜 길이지만 정의당이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에 조금만 귀 기울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요즘 장 보러 나가기가 참 무섭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고 하지만 차례상에 올릴 나물과 과일 몇 가지만 사도 10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몸은 가볍고 마음은 풍성해야 할 추석이지만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정의당이 잘하지 못한 탓입니다. 송구스럽고 죄송합니다. 팍팍한 살림살이에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시민 여러분처럼 정의당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멋지게 다시 일어서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올해 추석 밥상에선 친지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눠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언론을 통해서 보셨을 겁니다. 이대로는 살 수 없다며 파업을 벌였던 조선소 하청 노동자들이 파업이 마무리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또 어제까지 22일째 단식 농성을 벌였습니다. 다행히 추석을 앞두고 원만히 해결이 돼서 오늘 단식 농성을 중단하게 되었지만, 시민 여러분이 관심 가져주지 않으시면 하청 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한 조선소에서 15년을 일한 하청 노동자 임금이 월 200만 원이라는 사실, 0.3평 철창에 자신의 몸을 스스로 받은 유최안 부지회장을 통해서 드러났습니다. 51일 파업 끝에 합의 타결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노동자들에게 470억원이라는 손해배상이 청구됐습니다. 하청 노동자들이 자기 몸을 가두면서까지 파업했던 것은 정말 말 그대로, 이대로는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15년을 허리띠 졸라매며 산 노동자들에게 470억을 배상하라는 것은 삶을 포기하라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노동자 개인의 삶이 아니라 가족의 삶도 결국은 포기하라는 말입니다. 
 
시민 여러분, 지금 드린 말씀은 조선 하청 노동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자식들에게 짐이 될 수 없어서 월 200만 원 받으며 청소·경비노동자로 살아가는 우리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야기입니다. 도로 위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위태롭게 달리는 배달 노동자들의 이야기입니다. 바로 우리 이야기입니다. 
 
정기국회가 지난주부터 열렸습니다. 일터에서의 억울한 죽음을 막기 위해 중대재해처벌법을 관철했던 정의당입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정의당은 월 200만 원 받는 우리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 친구들의 삶을 지키겠습니다. 헌법이 보장한 최소한의 권리가 기업들의 부당한 손배 가압류에 가로막히지 않도록 노란봉투법을 꼭 제정하겠습니다. 그렇게 소중하고 절박한 시민들의 삶을 지키는 정의당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9월 8일
정의당 공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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