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을 비판하려면, 국힘과 검찰 및 언론권력에는 더 비판적이어야 합니다
진보의 도덕성 혹은 페미니즘 vs 진영논리의 프레임을 탈피해야합니다.
결코 민주당을 공격하기 위해 더 오른쪽에 있는 극우세력과 손을 잡으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많은 정의당 의원이나 지도부 분들이 조국사태에서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검수완박을 지지한 것을 후회한다고 얘기합니다.
조국 전 장관과 그 일가가 진보정치인으로서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을 한 부분이 분명 있지만,
정말로 조국 전 장관과 그 일가의 잘못이, 검찰권력과 언론권력이 저지르고 있는 만행보다 더 심각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들의 진보적 도덕성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한다고 해서,
검찰권력의 만행을 긍정해야 하는 것일까요?
진보의 도덕성을 따지는 것이,
어째서 극우의 이익에 봉사하는 일이 되어야 합니까?
조국 사태에서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사과하고, 검수완박을 지지한 것을 후회한다고 한 정의당이
최근에 국힘을, 극우를, 윤석열의 잘못된 행보를, 언론권력, 검찰권력을 비판한 적이 있습니까?
이들에게 비판적인지가 얼마나 오래됐는지 제발 돌이켜 봤으면 좋겠습니다.
정의당이 지지를 잃게 된 것은, 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을 비판하고, 민주당보다 왼쪽으로 가는 것은 옳은 일이지만,
그 일이 단지 권력투쟁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비판이려면, 반드시, 민주당보다도 못한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비판적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민주당을 비판하면서, 그 보다 더 오른쪽에 있고, 더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는 사람들에게는 일언반구도 비판적인 말을 쏟아내지 못하는데,
대체 정의당은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진보정당이라고 하는 정의당이, 국힘을, 극우를, 검찰권력과 언론권력을 비판하는 대신,
극우 세력들이 비난하기를 원하는 사람만을 물어뜯고 있는 정의당이
얼마나 처참하고 가슴아픈 꼴인지 정말 모르십니까?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후로,
페미니즘 혹은 진보의 도덕성과 같은 가치들을 추구하는 것이, 극우의 이익에 봉사하는 일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이것이 페미니즘이나 진보의 도덕성을 따지는 사람들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우리 모두가, 진보의 도덕성 젠더의 평등을 추구하는 일이, 극우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만드는
누군가의 의도된 프레임 속에 갇혀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진보정당의 살길은, 이 프레임의 밖으로 뛰쳐나오는 것입니다.
모두가 놀아나고 있는 이 프레임을 깨뜨리는 것입니다.
이 프레임 안에 바보처럼 갇혀서, 진영논리에 매몰된 채로 페미니즘이나 진보의 도덕성을 따지는 일 자체를 공격하거나,
페미니즘 혹은 진보의 도덕성을 부르짖으며, 극우의 이득을 증진시키는 일을 하는 것은
모두 진보정당의 갈 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프레임이 지속될수록, 시민들은 극우와 그나마 보수라고 할 수있는 민주당 사이에서,
극우를 막기 위해 민주당을 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럴 수록, 진보정당은 더더욱 설 곳이 없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의 왼쪽으로 가는 일은,
민주당에게 비판적이면서,
민주당이 대변해주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변하고,
민주당만도 못한 자들에게는, 민주당에게 한 것보다 훨씬 더 날카롭고 매섭게 맞서는 것입니다.
제발 그 길을 가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