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배진교 공동상임선대위원장, 42주년 5.18 민중항쟁 기념 대구시민대회 모두발언

[보도자료] 배진교 공동상임선대위원장, 42주년 5.18 민중항쟁 기념 대구시민대회 모두발언

 

일시: 2022년 5월 18일 (수) 19:00
장소: 대구 2.28 기념중앙공원

 

반갑습니다. 정의당 국회의원 배진교입니다.
정의당은 오늘 오전 광주에서 오월 영령들의 영면을 기원하는 민주묘지 참배를 마치고 이 자리에 왔습니다. 

지금 우리들이 이 땅에 두 발 딛고 서 있을 수 있는 것은 모두 42년 전 민중항쟁으로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지켜낸 5.18 영령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민주화 정신은 비단 광주에만 살아 숨쉬는 것은 아닙니다. 부당한 국가권력, 그리고 국가에 의한 폭력에 맞섰던 민중항쟁은 대한민국 전역에서 일어났습니다.

지금 제가 서있는 이곳 2.28 기념 중앙공원도 대구에서 일어난 2.28 민주운동을 기리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170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이승만 독재 정권에 맞서서 자발적으로 민주 저항운동을 벌였고, 이는 3.15 의거와 4.19 혁명의 시발점이 됐습니다. 

민주주의를 짓밟고 인권을 침탈한 독재 정권에 맞섰다는 것이 광주 5.18 정신과 닿아있습니다. 그렇기에 광주의 5월 정신은 곧 대구 시민들의 2월 정신이며, 그날 우리의 선조들이 지켜냈던 연대와 나눔,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는 결국 우리 모두가 함께 손잡고 지켜내야 할 정신인 것입니다. 

그러나 오월 영령들의 목숨을 바친 헌신이 무색하게도 4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5월 민주화 운동은 진상 규명조차 제대로 되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날의 탄두는 계속 발견이 되는데도 발포를 지시한 책임자들은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그동안 5.18에 대한 폄훼와 왜곡은 끊이지 않았고, 일부 정치인들은 5월 정신을 짓밟는 망언으로 진영 대결을 위한 도구로 쓰는 작태까지 벌였습니다. 그런 이들이 갈등을 조정하고, 시민들의 인권을 지키는 정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오월 영령들에 대한 기만입니다. 

진정으로 오늘날 우리가 민중 열사들의 넋을 기리고자 한다면 5월 정신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이들에게는 엄벌을, 그날의 진실은 국가적 모든 수단을 총동력해서라도 파헤쳐야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당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자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오월의 정신이 국민 통합의 주춧돌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모두 공감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헌법에 수록하고, 말로만 오월 정신을 기리는 것을 넘어서서 이제는 행동으로 보여야 할 것입니다.

정의당은 마지막까지 5월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민주화 운동 유가족들과 시민들의 손을 놓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오월 영령들이 남겨주신 연대와 나눔, 민주주의가 살아 숨쉬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사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5월 18일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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