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이정미 대변인,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자살 관련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사내하청에서 촉탁직으로 전환해 근무하다 해고된 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해고된지 두 달이 지난 14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삶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고인에게 먼저 애도를 표한다.
현대차는 2년 이상 고용하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하는 기간제법 규정을 피하고 불법파견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기간제 노동자들을 촉탁직으로 전환한 뒤 해고했다고 한다.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의 노동 현실이 어느 정도까지 추락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기업의 부속품처럼 소모되다, 용도가 끝났다고 판단되면 가차없이 버려지는 극한의 현실 속에서 노동자들은 최소한의 존엄조차 지킬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이런 와중에 또 다른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6개월째 철탑 위에서 생존을 걸고 ‘사람다운 삶’을 목놓아 외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 당국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 직후 절망 속에서 목숨까지 내던지는 노동자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들었다면 이렇게 가만히 있지는 못할 것이다. 하루빨리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2013년 4월 16일
진보정의당 대변인 이정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