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배진교 원내대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세계여성의날 기념식 인사말
일시: 2022년 3월 8일 오후 2시
장소: 공군호텔 3층 그랜드볼룸
안녕하십니까, 정의당 원내대표 배진교입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세계여성의날 기념식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한국사회의 격차와 파편화가 나날이 심화되는 가운데, 젠더갈등이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됩니다. 분명히 갈등이 존재하고, 사회적 문제인 것은 맞지만, 갈등이라는 현상 이면에 있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는 이념의 문제가 아닌, 우리가 생활 속에 나날이 겪는 현실의 문제입니다.
오늘은 스토킹 처벌법이 시행된 후 처음 맞이하는 여성의날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스토킹 범죄를 바라보는 안일한 인식 때문에, 스토킹 피해자의 고통이 방치되거나, 더 큰 범죄 피해로 이어지곤 했습니다. 스토킹 범죄로 인해 피 흘리고 고통받은 수많은 여성들과 시민의 연대로, 스토킹처벌법이 제정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법이 제정되었다고 끝난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10월 21일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된 후, 작년 말일까지 72일 동안, 112 신고로 접수된 스토킹 피해가 총 7,538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하루 평균 105건이나 신고가 들어온 것입니다. 2018년에 2,800여 건, 2019년에 5,500여 건, 2020년에 4,500여 건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크게 늘어난 것입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이렇게나 많은 스토킹 범죄에 시달리고 있고, 여성의 안전한 일상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참담한 현실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스토킹이 중대한 범죄행위라는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희망적인 지표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현재 검거율이 낮기도 하고, 처벌이 미흡하다는 문제 제기도 많지만, 여성의 안전한 일상을 위한 제도 개선에 앞으로도 정의당이 앞장서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외곽에서 부상자를 구조하다가 숨진 정부군 소속 여성 의무병 발렌티나 푸시치의 명복을 함께 빌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는 부상자가 있는 곳이라면 총탄이 쏟아지는 격전지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뛰어드는 용감한 군인이었다고 합니다. 항상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그는 마지막 전장에서 동료 군인에게 딸을 부탁하고 숨졌습니다.
원치 않는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여성들은 군복을 입고 전장에 나서 평화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전세계 여성의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업적을 기념하는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우크라이나의 용감한 여성들의 업적을 함께 기념합시다.
감사합니다.
2022년 3월 8일
정의당 원내공보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