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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 메시지

  • #지워진_사람들_여성경찰관 - 경찰젠더연구회 만남 인사말
[보도자료] 심상정 대통령 후보, #지워진_사람들_여성경찰관 - 경찰젠더연구회 만남 인사말

일시: 2022년 1월 27일(목) 15:00
장소: 정치발전소


안녕하세요. 정의당 대통령 후보 심상정입니다. 여러분들 만나러 오는 마음이 굉장히 두근두근했어요. 일단 멀리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오늘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우리 여성경찰관 여러분들의, 특히 성평등 치안을 실현하기 위해 애쓰시는 여러분들과 한 자리에서 만나뵙게 되어서 너무 감사드리고 경찰 젠더연구회의 발칙한 도전을 기꺼이 해주시고 불굴의 투지로 밀고 가고 계시는 우리 이지은 총경님, 또 다른 여러분들께 함께하는 귀한 자리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립니다.

우리 사회가 굉장히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성평등 분야에서는 여전히 갈 길이 매우 멉니다.
과거에 비해서 여성들이 각 분야에 진출하고 또 우리 지역구에도 여성 경찰서장님 부임하셨었어요. 그래서 다 자기 몫을 하고 있지만, 일터 여성들은 여전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갖은 차별과 편견 또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경찰도 예외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일명 ‘여경 무용론’ 같은 게 저는 대표적인 편견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적으로 편견으로 똘똘 뭉친 상상적 주장에 불과하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진짜 여성경찰관의 현실은 오늘 이제 여러분들이 다들 말씀하시겠지만, 그야말로 여성 삼중고입니다. 그렇게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우선 치안 지키고 계시죠. 또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싸우셔야 되죠. 또 경찰 조직 내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성차별적인 관행, 성폭력과 또 싸우고 계십니다. 이런 여성경찰관의 현실을 외면하고 여성경찰관에 대한 편견을 오히려 조장하는 일부 정치인의 형태가 매우 부끄럽습니다.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올해는 경찰 77주년을 맞이하는 해지만 전체 경찰 중에, 제가 오늘 찾아보니까 여성 경찰의 비중이 여전히 13% 웃도는 수준입니다. 과거에 비해서 꾸준히 높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매우 낮은 수준이다. 관리직 여성 경찰 비율도 여전히 낮습니다. 더 문제는 여성경찰관의 98.8%가 경감 이하의 낮은 직급으로 근무하고 계신 것 같아요. 여성 관련 범죄와 피해자 보호를 여성경찰관의 업무만으로 고착화하는 성별직무분리도 여전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경찰 조직 내 성폭력에 관한 뉴스도 끊이질 않습니다. 가정폭력이나 스토킹부터 시작해서 디지털 성범죄까지 우리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에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해서 젠더적 관점이 포함된, 그런 성평등한 치안 정책이 경찰서 현장에 접목되는 데에 아마 여러분들이 지금 앞장서고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요. 저희 정치권에서도 도울 수 있는 그런 방법들을, 좋은 의견들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함께하시는 경찰젠더연구회는 2019년 대림동 주취자 공무집행 방해 사건 당시에 ‘여경 무용론’에 맞선 단호한 목소리를 내주셨던 그런 기억이 생각나고요. 아마 시민들뿐만 아니라 동료 여성 경찰들에게도 굉장히 큰 용기와 울림을 주는 곳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매년 학술세미나, 경찰 내에서 좀 긴장합니까? 이지은 총경이 또 무슨 일을 벌이나 주목하실 것 같은데요. 성평등 치안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계신 열정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경찰 젠더연구회 학술 세미나 자료집에서 그 홍익지구대장이실 때 하신 말씀이 기억이 생생하게 나요. “내가 여경이기 때문에 뭘 할 수 있고, 또 내가 여경임에도 불구하고 뭘 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는 것이, 그래서 지친 사람들, 그런 분들을 위해서 젠더를 공부를 하고 있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아마 여기 우리 의원님도 두 분 계시고 저도 이제 오랜 세월 동안 사회 운동도 하고 또 정치를 해오면서 늘 여성들이 증명을 해야 했던 그 자리에 여러분들이 서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서 저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삼중고에 시달리는 여성의 현실을 드러내면서도 대한민국을 지키는 여성경찰관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이 담겨있는 그런 먹먹한 말씀을 저는 늘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늘 여성경찰관의 차별과 편견 또 혐오로부터도 자유로워질 수 있는 그런 방법은 무엇인지, 정치는 무엇을 책임져야 하는지 그것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되면 좋겠고요. 제가 대통령 선거에 임하면서 가졌던 생각이 대통령 선거에서 지워진 목소리를 제가 대신 우렁차게 대변해야겠다. 수많은 약자들의 목소리가 이 대선판에 지금 들리지 않습니다. 여성은 공격받고 또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나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지워졌고 또 기후위기 같은, 다음 대통령이 정말 중심에 두고 해결해야 하는 그런 문제들이 외면되고 있는 그런 대선입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지워진 우리 사회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역할을 하겠고 그 일환으로 여성경찰분들 만남을 기획했습니다. 저희 부족한 힘이지만, 사실 이런 우리 여성들을 변방으로 내몬 것은 정치죠. 우리는 진짜 다수입니다. 그렇죠? 세계의 절반이 여성이니까. 그래서 다수의 목소리를 회복해내는 과정이 또 정치의 과정이기도 하고 성평등을, 성평등 사회를 실현하는 또 과정이기도 하다는 생각입니다.

귀한 자리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이 자리에 오시는데도 혹시 용기가 필요하셨습니까? (기쁜 마음으로 왔습니다라는 경찰관 답변에) 좀 비슷한 데가 있습니다.(웃음) 고맙습니다.


2022년 1월 27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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