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심상정 대통령 후보, 세종호텔 정리해고 노동자 현장 방문 인사말

일시 : 2021년 12월 25일 14:00

장소 : 명동 세종호텔

오늘 새벽에 명동성당에서 아기 예수 탄생 미사 드리고, 여길 지나갔었는데 정말 고생이 많습니다.

진즉에 여러분들 해고 통지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제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연말 엄동설한에 따뜻한 소식들이 필요한데 오히려 해고 칼바람에 이렇게 직면해 있으니까, 참 많이 안타깝습니다.

지금 코로나 이후에 여행업계나 호텔 숙박업계가 어렵다는 것은 호텔 측만 아는 게 아니라 다 알고 있는 일입니다. 우리 노동조합에서도 누구보다 걱정하고, 또 여러 자구책도 제시하고 했는데 이렇게 그냥 일방적인 정리해고로 밀고 가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이 사회에서 용납해서는 안 된다, 그런 생각입니다.

저도 이 명동을 소싯적부터 다녔는데, 이 세종호텔은 정말 최초의 특급호텔로 여기 한 번 들어와 보는 게 소원이었어요. 옛날에 젊었을 때요. 그만큼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호텔인데 노사관계에 있어서도 모범을 보였으면 좋았겠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회사의 호텔경영의 어려움을 함께 공유하고 있고, 또 세종호텔만의 문제가 아니잖아요. 정부가 나서서 코로나 피해 대책도 마련해야 하고. 그런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서 특히 노조하고 머리를 맞대면서 정리해고가 철회되기를 바랍니다.

또 저희 정치가 보태야 될 일을 구체적으로 들어보고, 저희 당이 지금까지 애써왔지만 또 대선후보로서도 함께 힘을 보태려고 이 자리에 왔습니다. 고생 많으십니다.

해고는 이제 살인이다. 이렇게 외치면서 노동자들이 투쟁을 하는데 그냥 노동자들이 무슨 구호처럼만 생각하는 거예요. 실제 유럽 선진국은 해고를 사회적 살인으로 생각합니다. 못 먹고 살아요. 어떻게 살아요. 그렇기 때문에 기업이 사회적으로 존중받고 또 정치적으로 재정적으로 또 규범적으로 지원을 받는 이유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때문에 그렇거든요. 그 사회적 책임의 첫 번째가 고용이에요. 고용. 그렇기 때문에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을 채용하고 또 이제 해고하는 일은 그만큼 엄중한 사회적 책임이 따르는 거예요.

제가 지난번에도 이야기 듣다 보니까 주방에서 오랫동안 일하신 분에게 외국어 실력을 탓하고 또 재산 규모나 이런 또 상황을 파악하고 그런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예전에 서울대 우리 청소 노동자들이 외국어 자격 따지고 그렇게 해서 한참 사회적 논란이 있었어요. 제가 보기에는 또는 전적으로 해고 사유를 찾기 위한 명분에 불과하지 않다. 진짜 외국어가 필요하면, 선진국이라면 외국어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실제 필요한 만큼 그거는 이제 회사가 지원을 해야 되는 거죠. 정리해고 수단으로 삼으면 안되는 거죠.

그러니까 사실은 여행업계 숙박업계가 어렵기는 하지만 또 정부도 코로나 해고를 막기 위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그런 얘기를 저희가 이야기를 했고 함께 노력해야 될 부분이 많다고 봐요. 근데 이제 떡 본 김에 제사 지내듯이 이런 과정에서 구조조정하고 또 다 비정규직화하고 또 이제 고용 승계 없는 이런 매각 같은 걸 추진하고 이렇게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정부도 방관하면 안 된다’ 그런 말씀을 꼭 정부에도 촉구하도록 하겠습니다.

2021년 12월 25일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실

* 참고 (세종호텔 농성 현황)

지난 11월 5일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며 호텔업계는 영업 재개를 준비했으나 세종호텔은 15명의 노동자들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하였다. 그 과정에서 사측은 정리해고 대상자 선정기준으로 ‘외국어 구사능력’, ‘재산보유’ 등을 제시해 논란이 되었다. 30년 동안 주방일을 해온 노동자에게까지 외국어 구사능력을 제시한 것은 사실상 정리해고를 위한 수순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지난 12월 1일부터 민주노총 서비스연맹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는 정리해고를 반대하는 농성에 돌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