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당] [논평] 故 노태우씨에게는 41년이라는 시간이 있었다


故 노태우씨에게는 41년이라는 시간이 있었다
- 故 노태우씨의 통일동산 안장을 단호히 반대한다


1980년 5월 18일, 전두환-노태우로 이루어진 군부세력의 무자비한 학살로 인해 무고한 광주시민들의 영령이 희생되었다. 하지만 광주의 진실은 오랜 시간동안 알려지지 않았으며, 광주시민들은 군부세력이 조장한 지역감정으로 인해 차별받아왔다. 아직도 광주 시민들은 그 아픔을 지니며 삶을 영위하고 있다. 

같은 시기, 노태우 씨는 깐부 전두환씨의 비호를 받으며 승승장구 했다. 전두환씨의 정무장관, 체육부장관, 내무부장관을 역임했다. 깐부답게 기업체로부터 당시 가치로 수천 억 원의 비자금도 같은 방식으로 조성했다. 대법원은 다 쓰고 남은 비용을 추징금으로 청구했다. 불법으로 조성한 비자금을 국고에 환수시키는 당연한 행위가 어떻게 ‘업적’으로 둔갑될 수 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같은 시기, 노태우 씨는 기업으로 수천 억 원을 받는 동안 국가권력을 동원해 노동운동을 무자비하게 탄압했다. 전교조를 해산시키고 대학생들과 노동자들을 고문했다. 유서를 대필했다는 기묘한 사건도 조작해 만들어내는데 서슴치 않았다. 안기부, 백골단, 구사대를 동원해 자국시민을 탄압한 행위는 전두환씨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노태우씨에게는 41년이라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광주에서의 반인륜적 범죄행위에 대해 사죄하고 싶은 진정성이 있었더라면 발포명령자가 누구였는지, 헬기사격이 있었는지 밝혔어야 했다. 적어도 광주시민들이 북의 지령을 받았다는 음모론은 잘못된 것이며 군부세력이 권력을 잡기 위해 스스로 조작한 것이라 밝혔어야 했다. 하지만 퇴임 후 노태우씨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인명피해를 두고 “중국 문화혁명에 비해 약과”라는 망언을 한 뒤 광주에 대한 그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다. 

정부는 노태우씨가 남북화해에 기여한 바를 고려해 파주 통일동산에 안장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강국으로서 도약하는 와중에 국제사회와 북녘 동포들에게는 이것이 어떤 의미로 전달될지 모르겠다. 민주주의 말살에 앞장선 자를 이렇게 국가적 차원에서 예우한다면 우리의 정체성을 우리 스스로 부정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사죄하지 않았던 자에게 용서는 없다.


 
2021년 10월 29일
청년정의당 경기도당(위원장 정채연)
참여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