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배진교 원내대표, 서울대 청소노동자 유족 간담회 인사말
일시: 2021년 7월 13일 오후 1시
장소: 서울대 테니스장 옆 220동 노동조합 사무실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교라는 서울대에서 믿기지 않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2019년 비인간적인 휴게시설 등으로 인한 질환으로 청소노동자가 돌아가시고 채 2년 만에 이번에는 과중한 업무와 직장 내 괴롭힘 의혹 등으로 또 한 분의 청소노동자가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국회의원으로서 두 분의 죽음을 보며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학교 시설물 이름을 영어, 한문으로도 알아야 한다며 시험을 봤습니다. 시험 결과는 동료들 앞에서 공개됐습니다. 얼마나 모욕적이었겠습니까. 하지만 학교 측은 외국인 기숙사기 때문에 당연히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청소 노동자들이 외국인 기숙사 학생들 시설 알려주고 안내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까. 청소 노동자들의 업무가 아닌 일을 부당하게 지시한 것입니다.
회의를 할 때 정장을 입고 오라는 등 특정 드레스코드를 이야기했습니다. 수평적인 관계인 동료들끼리 이야기한거라면 별거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급자인 관리자가 이야기하는 것은 그게 곧 지시사항이 되고 부당한 업무지시가 됩니다. 그게 바로 갑질입니다. 그 드레스코드와 청소노동자들의 업무는 도대체 무슨 관계입니까.
대한민국 최고 엘리트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계속 변명과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서울대학교는 교육의 전당이 아니라 엘리트 기득권 집단으로서의 정체성을 커밍아웃 하는 것일 뿐입니다.
유족 분은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진실을 원한다고 하셨습니다. 서울대 측에 요구합니다. 지금이라도 진솔하게 사과하고 셀프 조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유족이 원하는 대로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공동조사단을 즉시 구성하십시오. 변명으로 일관할 게 아니라 공동조사단 구성을 통해 진실을 밝히면 될 일입니다. 공동조사단 구성이 무산된다면 정의당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교육위원회 차원의 청문회를 요구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정의당은 적어도 교육의 전당이라는 학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차별받지 않고, 갑질을 당하지 않는 학교를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2021년 7월 13일
정의당 원내공보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