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청년이 당당한 정치 : 청년정의당 출범식

[보도자료] 청년이 당당한 정치 : 청년정의당 출범식

? 개요
- 일시 : 4월 21일 (수) 10:30
- 장소 : 국회 본청 223호
           (Youtube 다시 보기 링크 : youtu.be/IS-6Ja59CFI)
- 주최 : 청년정의당

? 진행 순서 (사회 : 오승재 청년정의당 대변인)
- 국민의례(약식)
- 청년정의당 출범 경과보고
- 내·외빈 소개 및 축사
- 청년정의당 대표 연설
- 청년정의당 창당선언문 영상 상영
- 케이크 커팅식
- 기념사진 촬영 및 마무리

※ 첨부 : ①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 연설, ② 창당선언문, ③ 참석자별 축사(②, ③은 첨부된 파일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①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 연설

“청년의 고통 페미니즘 탓인가, 청년의 삶 위해 치열한 세력 보이지 않아”
“개천에서 용 나는 방법 주식, 비트코인, 영끌밖에 없어, 이제 ‘공정한 경쟁’도 허상”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권력과 자원의 재분배, 기득권과 전쟁을 벌이겠다는 용기 있는 정치만이 청년의 삶 바꿀 수 있다”
“청년정치인들 향해 ‘철없다’ ‘배은망덕하다’ 하는 기득권 여느 당에나 있어”
“22년 대선에서 청년 분노 외면하면 필패하게 만들 것, 기득권끼리 경쟁하는 대선은 두고 보지 않겠다”


오늘 청년정의당 출범식에 참여해주신 내외빈 여러분, 영상 축사로 함께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청년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묻고 또 묻지만, 안녕하지 못한 여러분의 이름이 청년입니다. 
여러분이 안녕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페미니즘 때문입니까, 
검수완박이 되지 않아서입니까,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져서입니까. 

사실 그게 아니라, 일자리가 없어서 아닙니까. 티슈처럼 쓰고 버려져서 아닙니까. 평생 마음 놓고 살 집 하나 없어서 아닙니까. 그리고, 정말 정말 오늘의 노동이 고되고 힘들어서 아닙니까. 

그런데 청년의 고통을 페미니즘 탓으로 돌리고, 투표행위 하나만으로 청년들이 진보냐 보수냐를 가르는 이들은 누구입니까. 
대체 누가 청년의 삶에 진짜 관심이 있습니까. 

지난 보궐선거 이후, 온 정치권이 ‘청년’을 말하고 있습니다. 청년을 규정하고, 청년을 분석하고, 청년에 대해 논평합니다. 
청년에게서 어떻게 표를 가져올까 골몰하는 이들은 차고 넘치는데 청년의 삶을 정말로 바꾸기 위해 치열한 세력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평소에는 청년의 삶을 정치의 중심에 두지 않은 채 선거 전후로만 청년을 찾는 뭇 정당들의 행태는 지겹도록 반복되어온 역사입니다. 

변화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두근거렸던 때가 있었습니다. 대통령을 탄핵시킨 촛불의 힘을 확인했을 때였습니다. 나라가 한 번 뒤집히는 변화는 저 옛날 86세대의 청춘에만 가능했던 것이 아닐 거라는 희망을 느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4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마치 꿈을 꾼 듯 그 광장의 열기는 손 안의 모래알처럼 사라져버렸습니다. 우리의 삶은 그다지 변하지 않았고, 부패한 수구 권력을 끌어내렸더니 진보를 참칭한 기득권의 민낯이 드러났습니다. 

희망을 갖는 것마저 주저하게 만드는 시대입니다. 이제 개천에서 용 나는 방법은 주식과 비트코인과 영끌밖에 없습니다. 출발선의 격차와 켜켜이 쌓인 특권 속에 ‘공정한 경쟁’은 허상이 되었습니다. 청년들이 고작 ‘공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 기득권들은 안도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더 많은 변화를 요구할 자격이 있습니다. 

일자리 몇 개 만들고 약간의 지원을 해주고 일부 지자체에서 시범사업을 하는 것만으로는 청년의 삶이 변하지 않습니다.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시혜적이고 부분적인 지원이 아니라, 권력과 자원을 다시 분배하는 것입니다. 이미 우리 사회 대부분의 것들을 기득권이 잠식했고, 그들은 자신의 자식들에게만 그 권력과 자원을 물려줄 것입니다. 기득권이 가진 권력과 자산과 부동산을 침해하지 않고, 그들이 원래 제 것인 냥 가로채왔던 것들을 빼앗지 않고는 평범한 청년들의 승리를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정치 기득권, 대기업 기득권, 부동산 기득권과 전쟁을 벌여 이기겠다는 용기를 내는 정치만이 청년의 삶을 달라지게 할 수 있습니다. 
  
저의 정치는 불안함에서 출발했습니다. 10대부터 해왔던 모든 노동은 알바이거나 열정페이였고, 정규직의 기대조차 갖지 않고 살왔던 그 삶, 미래에 대한 불안함으로 버티고 살아왔던 그곳에서 출발했습니다. 어쩌면 청년정의당 역시 희망과 기대 아래, 깊숙이 내재되어 있는 미래에 대한 공포감 위에서 출발하는 것일지 모릅니다. 시민들의 눈에는 정치를 직접 하는 우리들이 어쩌면 특별해 보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청년정치는 정치로 세상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의 삶이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한 사람들의 선택일 뿐, 이 세상을 똑같이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갖는 불안함은 다르지 않습니다. 

얼마 전 저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을 하고 왔습니다. 하루짜리 근로계약을 맺고 기계처럼 일을 하다가 잠깐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고 혼이 났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일용직 청년 노동자들은 일하는 중에도 쉬는 시간에도 서로에게 말을 건네지 않았습니다. 하루 벌고 기약 없이 이별하는 청년 노동자들 사이에는 ‘동료’도 ‘노동의 자부심’도 만들어질 수 없었습니다.

모든 청년들이 의미 있는 일자리를 원하지만, 많은 청년들이 영혼을 담을 수 없는 일을 하며 살아갑니다. 고되고 무료한 노동을 아무리 참아내도 여전히 삶은 불안합니다. 우리는 무력감과 불안함에 잠식당하지 않으려 정치를 합니다. 원치 않는 미래를 무력하게 맞이하는 대신에, 우리가 바라는 미래를 만들어내고자 정치를 합니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수많은 날들이 숨이 막히도록 불안한 여러분들과, 우리들의 불안정한 삶과 연대하겠습니다. 우리가 처한 처지에 대한 분노, 바꾸고자 하는 노력과 끈기, 그것과 연대하겠습니다. 

2030 청년이 단 4%의 의석만을 가진 국회를 비롯해, 정치야말로 가장 기득권이 강고한 공간입니다. 지금 거대양당 모두 당대표, 원내대표, 지도부 선거를 치르고 있지만, 청년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다른 목소리를 낸 청년정치인들에 대해 ‘철없다’, ‘배은망덕하다’ 손가락질하는 기득권은 여느 당에나 있습니다. 

정의당 역시 이런 평가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정의당이 청년세대에게 대안으로 선택받고자 한다면, 우리당이 청년의 삶 속에 있어야 합니다. 청년에 대해 아는 척하지 말고 청년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청년을 동등한 시민으로, 정치의 주체로 존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당 안의 모든 중요한 결정들이 사실은 기성세대 중심으로 이뤄졌던 것은 아닌지 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청년의 삶을 바꾸기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진보정당 정의당조차 바뀌지 않으면 한국 정치도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정의당을 변화시키는 일이 한국 정치를 변화시키는 일이고, 정치를 바꾸는 일이 청년들의 삶을 바꾸는 일입니다. 

청년정의당은 정의당의 혁신 동력이 되겠습니다. 청년정의당이 사람과 세상을 보는 관점은, 익숙하고 오래된 그것과는 크게 다를 것입니다. 청년정의당의 목소리는 정의당 내에서조차 파열음으로 여겨질지 모릅니다. 젊음이 늘 정답일 리는 없지만, 젊음이 담당할 몫이 있고, 젊음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습니다. 그걸 제대로 해내는 정당, 청년정의당이 되겠습니다. 청년정의당이 그런 역할을 제대로 해낼 때 정의당 역시 더욱 커지고 풍부해지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포함해 당내당 형태 청년당들이 만들어졌습니다. 기득권에 맞서는 청년들의 움직임이 모든 정당에서 조금씩 싹트고 있습니다. 청년정의당은 민주당의 전국청년당, 청년국민의힘, 청년진보당, 청년녹색당, 그리고 청년세대가 주축이 된 기본소득당과 미래당을 비롯해 다른 여러 청년당들과 함께 경쟁하고 협력하면서  새로운 세대의 정치 공간을 넓혀 나가겠습니다. 

다가오는 22년 대선은 거대양당간의 기득권 경쟁으로만 끝나지 않게 하겠습니다. 정의당은 아직 작은 정당이지만, 지금의 현실을 견딜 수 없다는 청년들의 분노는 정의당보다 거대합니다. 기득권을 포기하지 못하는 세력은 대선에서 필패하게 만들 것입니다. 청년의 편에 서서 기득권과 전쟁하려는 각오를 갖지 못한 후보는 청년들로부터 대통령으로 인정받지 못할 것입니다. 최악을 피하려 차악을 강요받는 양당정치 비극의 고리를 끊어내겠습니다. 대한민국 청년들과 함께 이번 대선을 그렇게 만들겠습니다. 기득권을 상대로 한 청년들의 싸움이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토록 강고한 기득권의 정치판을 흔들어놓을 2022년을 만들겠습니다. 

청년들에게는 순수이성비판 같은 탁상공론을 할 여유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정치의 코페르니쿠스적 대전환을 끝내 이뤄내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청년정의당이 출범하는 오늘은 머지 않은 훗날 돌아보았을 때 새로운 물결의 시작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참여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