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 제22차 대표단회의 모두발언
여섯 석 정의당의 청년 정치인이, 174석 거대여당의 2030 국회의원들에게 말씀드립니다.
민주당 2030 초선의원들의 ‘반성문’을 잘 읽었습니다. 당내에서 부당한 공격을 받고 계신 점에 유감입니다.
그런데 ‘반성문’을 제출하는 민주당 어느 인사도 언급하지 않는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거대정당이라는 기득권으로 자행한 최악의 ‘정치 불공정’, 지난 21대 총선 당시의 위성정당 사태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반성이 없습니다.
법이 보장한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통과된 준연동형비례대표제였습니다. 국민의힘이 먼저 위성정당을 만들었으니, 민주당의 위성정당은 정당하다는 변명은 내로남불에 불과했습니다. 더군다나 민주당은 정의당과 함께 그 법을 통과시킨 당사자였습니다.
거대양당이 자행한 불공정으로 만들어진 기득권 위에 서서 정치를 하고 계시다는 점을, 이번에 반성문을 제출한 민주당 청년 의원들이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 대가는 기회를 빼앗긴 소수정당이 치르고 있고, 무엇보다 자신의 표를 온전히 반영시키지 못한 유권자들의 피해로 돌아왔습니다.
위성정당이라는 불공정이 자행되지 않았다면, 정의당에는 더 많은 청년 정치인들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었을 것입니다. 소수정당에서 어렵게 정치를 시작한 청년들이 지금보다는 더 나은 상황에서 새로운 정치를 꿈꾸었을 것입니다.
적대적 공생관계로 살아남는 거대양당 중심 정치가 무너지지 않으면, 기득권도 무너질 수 없습니다. 서로가 서로보다 낫다는 점만 증명하면 되는 거대양당 정치에서는 새로운 미래를 향한 과감한 도전이 싹틀 수 없습니다. 한국정치의 가장 본질적인 기득권, 거대양당 기득권에 대한 성찰 없이 민주당의 기득권을 반성한다고 하지 마십시오. 민주당의 새로운 반성문을 기다리겠습니다.
2021년 4월 12일
청년정의당 대표 강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