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청년정의당 대표 강민진, 제21차 대표단회의 모두발언
4.7 보궐선거는 거대양당의 거대 실망과 거대 절망이 경쟁하는 형국입니다. 최악과 차악 중 골라야 하는 양당 구도가 얼마나 지긋지긋합니까. 차라리 양당 모두 ‘중대 결심’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보궐선거가 왜 발생했습니까? 선거가 발생한 원인에 대한 성찰은 사라져버리고, ‘생태탕 선거’, ‘내로남불 선거’, ‘토건경쟁 선거’만 남았습니다. 우리사회 미래에 하등 도움 될 것 없는 쟁점들만 난무한 선거가 되었습니다. 이런 판국에 정의당에게 도와달라는 손짓을 하는 건 도를 넘는 행위입니다.
박영선-오세훈 후보 모두, 최근 들어 내내 ‘청년’을 외치고 있습니다. 박영선 후보는 5기가 데이터와 청년주택과 교통비 지원을 약속하고 있지만 별다른 반향이 없습니다. 깊은 배신감을 느꼈는데, 부랴부랴 내놓은 정책에 청년들의 마음이 움직일 리 만무합니다.
오세훈 후보는 사실 청년의 삶에 어떤 관심이라도 있었는지 의문입니다. 대학 등록금 문제는 자기 일 아니라며 외면하고, 청년단체들의 질의서에는 ‘답정너 거부한다’며 답변을 거절하고, 청년 실업 문제 해결은 취업사관학교 만들어서 청년들을 교육하고 동기 부여시키면 가능할 거라고 믿는 오 후보의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인식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오세훈 후보가 지금 받고 있는 일부 청년세대의 지지는, 순전히 여당에 대한 청년들의 분노 덕분에 얻게 된 운 좋은 반사이익일 따름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더 나은 정치를 가질 자격이 있습니다. 거대양당 정치는 미래를 두고 하는 경쟁이 아니라 양당 간의 경쟁으로만 정치가 얼룩지도록 만듭니다. 지난 총선에서 벌어진 위성정당 사태를 돌이켜보면 두 당이 거대양당 중심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물불 가리지 않았는지 상기하게 됩니다.
대안을 만들 수 있는 힘은 오직 시민 여러분들에게 있습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에 주목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다가오는 7일, 차악에 투표하는 대신 투표용지 속 가장 최선에 투표해주십시오.
2021년 4월 5일
청년정의당 대표 강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