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청년정의당 대표 강민진, 제20차 대표단회의 모두발언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님에 깊은 실망감을 느낍니다. 박주민 의원님은 민변 변호사로서, 저는 시민단체 활동가로서 우리가 함께했던 순간들을 기억합니다. 세상이 주목하지 않아도 기꺼이 진심을 보였던 변호사 박주민, 국민의 신뢰를 얻었던 거지갑 국회의원 박주민은 이제 어디에 있습니까. 사회정의를 외치던 그 멋있고 존경스럽던 사람들이 왜 이렇게 못난 모습으로 줄줄이 무너진단 말입니까.
전월세 5% 상한제를 골자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한 당사자가, 법 통과를 앞두고서는 자신이 소유한 집의 월세를 대폭 올렸습니다. 누구라도 배신감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시세보다 낮은 금액이었다”는 해명은 올바르지 않습니다. “시세보다 20만원만 낮게 임대한 것이 잘못”는 말은 쟁점을 다른데로 돌리려 노력하는 모습만 보여줄 뿐입니다. 더 이상 면피하려고 애쓰지 마십시오. 앞에서는 사회정의를 외쳤지만 막상 자신의 말을 삶에서 실천하지 못했던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기 바랍니다.
‘오대수’라는 말을 아십니까. ‘오늘만 대충 수습하자’의 준말입니다. 민주당의 최근 행태를 보면 이 말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민주당에 대한 무너진 신뢰는 오늘만 대충 수습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국민들이 들었던 촛불로 탄생한 정부, 촛불의 힘으로 만들어진 거대여당의 권력을 무너뜨리고 있는 건 민주당 자신입니다. 국민들은 민주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변화를 위해 촛불을 들었습니다. 국민들이 촛불로 무너뜨렸던 세력을 다시 되살리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민주당 스스로임을 직시하기 바랍니다.
2021년 4월 1일
청년정의당 대표 강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