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류호정 원내대변인, 원내수석부대표 및 원내대변인 취임사
일시 : 2021년 1월 26일 오전 9시 55분
장소 : 국회 소통관
정의당 국회의원 류호정입니다.
지난 12월 28일 전임 원내수석이었던 장혜영 의원이 공수처법 개정안 기권 표결에 대한 책임으로 사임의 의사를 밝혔습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국면을 지나 1월 22일에 이르러서야 사직이 수리됐습니다. 그리고 오늘, 정의당 의원총회는 저를 원내수석부대표로 인준했습니다.
다시 인사 올립니다.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 류호정입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정의당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스스로 사건의 피해자임을 밝히고, 여러 공포와 불안을 마주했을 장 의원의 뒤에서 아직 단식농성의 여파를 회복 중인 강은미 원내대표를 보좌하게 됐습니다. 중직을 맡은 무거운 책임감을 덤덤히 말씀드리는 것이 원칙인 줄 압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성평등은 정의당 강령일 뿐만 아니라, 진보정당의 정체성 그 자체입니다. 성평등 수칙을 매뉴얼로 만들고, 해마다 교육을 부지런히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착각이었습니다. “정의당도 다르지 않았다”라는 비판에 어떠한 변명도 필요 없습니다. 그저 피해자가 남긴 마지막 기대, 가해자가 당 대표라 할지라도, 아니 오히려 당 대표이기에 더더욱 정의당이 단호한 무관용의 태도로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는 믿음, 그것을 지키는 것만이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같은 피해를 경험했거나, 경험하고 있거나, 경험하게 될 시민을 보호하자고 할 염치를 되찾는 방법입니다.
정의당은 어제 가해자인 김종철 전 대표의 직위를 해제했습니다. 대표단과 의원단 공동의 신속한 결정이었습니다. 누구도 이견을 제기하지 않았고,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징계 기관에 제소했습니다. 이제부터 운영 체계와 조직개편을 준비하면서 피해자가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심상정, 이정미. 두 전직 대표의 말처럼, 당이 책임질 시간입니다. 당의 모든 것을 바닥에서부터 재점검해야 할 일입니다. 그 몸부림의 시기에 오는 어떠한 비판과 비난도 피할 수 없습니다. 저도 괴롭게 맞겠습니다. 부단히 혼나겠습니다.
아울러 원내수석부대표로서 저는 원내대변인의 역할도 겸합니다. 부끄러운 사건에 대한 거대 양당의 논평에 답하는 것을 첫 번째, 아니 영 번째 직무로 하겠습니다.
국민의힘은 “‘인권’과 ‘진보’를 외쳐온 그들의 민낯과 이중성이 국민을 더 화나게 하고 있다”라고 논했습니다. 그 말이 맞습니다. 하지만 정의당에 대한 지적을 비틀어 민주당을 공격하는 것은 상당히 민망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평했습니다. 그 말도 옳습니다. 할 말이 많지만, 절대 않겠습니다. 그렇지만 민주당의 충고는 분명히 받겠습니다. 무관용의 원칙으로 조치하겠습니다.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1월 26일
정의당 원내대변인 류 호 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