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반도체 노동자 백혈병 산재인정,
삼성 백혈병 문제 해결 단초돼야
지난 3월 14일, 매그나칩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유명을 달리한 고 김진기씨에 대해 근로복지공단이 산재를 인정했다. 반도체 노동자 중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재를 인정받은 경우는 재생불량성 빈혈로 투병 중인 김지숙씨와 지난 해 유방암으로 사망한 고 김도은씨 두 명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이 값진 이유는 반도체 노동자의 백혈병에 대한 산재인정으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은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되는 유해·발암물질에 노출되어 희귀병, 불치병에 걸려도 입증책임이라는 벽에 한 번 좌절하고, 회사의 조직적인 대응에 또 한 번 좌절하기 일쑤였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번 고 김진기씨에 대한 산재 인정은 “삼성전자·반도체 공장 백혈병” 문제를 해결하는데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 이상 정부와 기업들은 직업병으로 고통받는 노동자들과 그 가족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이번 백혈병 산재 인정을 계기로 현재 또 한 번 미뤄진 삼성 백혈병 피해자와 유족들의 항소심이 빠른 시일 내 전향적인 결정으로 일단락 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삼성은 백혈병 노동자들의 산재를 인정하고, 재발방지 대책 등 합당한 조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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