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에듀테크 기업의 교두보 5곳 두나
- - 21년 예산안.. 80억원 들여 전국 5개 권역에 소프트랩 구축
- - 교육부 설문 결과, 기업들은 판로 개척과 상품 소개의 장 원해
- - 이은주 “정부가 나서서 업체의 학교 진출을 지원하나”
에듀테크 기업들이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고 홍보하는 공간이 마련된다. 공교육 진출의 교두보를 교육부가 전국 5곳에 꾸릴 예정이다.
정부가 국회로 제출한 2021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자료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내년에 ‘에듀테크 소프트랩 구축 및 운영’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에듀테크 기업의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고 기업과 학교현장이 만나는 공간으로 서울경기, 대전세종, 대구경북, 광주전남, 제주 등 전국 5개 권역별로 소프트랩 1개소씩 설치한다.
소프트랩은 200여평 규모이며 △기업이 만든 제품을 접할 수 있는 체험 공간, △시제품을 시연하고 테스트하는 실험 및 실증 공간, △학교 구성원과 기업이 만나거나 기업끼리 정보 나누는 소통 공간, △교실과 카메라 등 스튜디오 공간으로 구성된다. 에듀테크 기업의 홍보관이나 모델하우스 격이다.
예산은 5곳의 설계 공사비 38억원와 운영비 29억 8천만원 등 총 80억원이다.
사업 수혜자는 교육청과 학교, 교사 및 학생, 에듀테크 기업이라고 교육부는 밝힌다. 하지만 주요 수혜자는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렇다.
올해 3월 100개 에듀테크 기업 대상의 설문조사에서 71%는 공공서비스에 진출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진출의 어려움으로는 상품 소개 경로가 없는 점이 가장 많았다. 그리고 기업의 97%는 소프트랩이 필요하다고, 95%는 참여하겠다고 응답했다. 소프트랩 참여를 희망하는 이유로는 공교육으로 진출이나 판로 확보 등 유통이 가장 많이 꼽혔다.
교육부는 “K-에듀 통합플랫폼의 테스트베드이자 교육 현장(수요)과 에듀테크 기업(공급)의 접점 역할”을 기대효과로 제시했다. 기업까지 포괄하는 통합플랫폼을 실험하고 수요자와 공급자가 만나는 공간으로 보는 것 같다.
이은주 의원은 “정부가 나서서 에듀테크 기업의 공교육 진출을 지원하나”라며, “학교가 돈벌이 장소가 될 수도 있는데, 충분한 설명 없이 추진되는 점이 여러모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교육부가 에듀테크 정책의 변화, 에듀테크 사교육에 대한 조치 등을 국민과 교육가족에게 소상히 말씀드리는 것이 먼저”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정책 방향을 ‘정부개발 및 보급’에서 ‘기업개발 및 학교선택’으로 전환했다. 공교육에 에듀테크 기업을 진출시킨다는 복안이다. 그 취지로 원격수업을 위한 K-에듀 통합플랫폼 정보화전략계획을 수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