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당 : 정송도 02-784-4162
정부는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파기선언 조사하고
이스타항공 총수 일가는 재산헌납으로 회생방안 찾아야
23일,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과 맺은 주식매매 계약을 파기한다고 발표했다.
당장 이스타항공 노동자의 생존이 벼랑 끝에 내몰리게 됐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부터 이스타항공 인수를 전제로 실질적 지배경영을 해왔다.
천 육백여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제주항공의 인력감축 압박에 시달리며 6개월간 임금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다.
노동자들이 적금 해지와 대출, 알바로 극심한 생활고를 감당하는 동안 제주항공은 지난 5월, 25개 저가항공노선 가운데 한국-러시아 노선 등 총 11개 노선을 배분받았다. 해외 거점에서 타국으로 승객을 유치하는 운수권까지 모조리 챙겼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볼모로 온갖 특혜를 받아 챙긴 셈이다. 적당한 구실을 둘러대고 막판 인수거부를 선언한 제주항공의 먹튀 행각은 국민의 정서상 용인하기 어렵다.
이스타항공이 파산하면 그 피해는 이스타항공 노동자뿐만 아니라 국민에게도 돌아간다.
제주항공 모회사인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의 판단과 결정을 존중한다"라고 편을 들게 아니라 정부를 상대로 한 자회사의 먹튀 행각에 무거운 연대책임을 져야 한다.
정부는 이스타항공 인수를 전제로 제주항공에게 몰아준 모든 특혜를 당장 회수해야 한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을 무산시킨 배경을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공개하기 바란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이스타항공의 총수와 그 일가에게 있다. 이스타항공의 지분을 헌납하여 밀린 천육백여 노동자의 임금부터 보전하고 남은 회생절차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2020년 7월 24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