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학비, 최고 2천 671만원
비정규직 노동자 1년치 임금보다 많아
여영국 “경제력 등 부모 영향력 없으면 먼 학교.. 근본조치 필요”
지난 해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의 학부모부담금 최고액은 2천 671만원이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1년치 임금보다 많다. 노동자, 서민 가정은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정의당 여영국 의원(창원시 성산구)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사고 연간 학비 현황’에 따르면, 2018회계연도 결산 기준으로 자사고의 학부모부담금은 평균 886만 4천원이었다. 세부적으로는 학생 1인당 △입학금 7만 6천원, △수업료 418만 1천원, △학교운영지원비 131만 9천원, △수익자부담경비 328만 8천원이었다.
학비 가장 많은 곳은 민족사관고로, 2천 671만 8천원이었다. 2018년 비정규직 노동자의 월임금총액 164만 4천원을 1년으로 환산한 1천 972만 8천원보다 많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1년치 임금으로는 자사고 학비를 감당할 수 없는 것이다.
42개 자사고 중에서 9교(21.4%)는 학비 1천만원이 넘는다. 사회통합전형으로 한 명도 뽑지 않는 민족사관고는 학비 가장 많고, 사회통합전형 3%도 되지 않는 상산고는 학비 다섯 번째다. 경제력 없으면 머나먼 곳이라는 의미다. 학비가 가장 적은 곳은 569만 4천원의 광양제철고다. 가장 적은 학비이지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3.5개월치 임금과 맞먹는다.
여영국 의원은 “영어유치원, 사립초, 국제중, 외고 자사고, 주요 대학 등으로 이어지는 그들만의 리그에 자사고 있다”며, “경제력 없으면 머나먼 학교, 부모 영향력 없으면 어려운 학교들”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아 공정하고 평등한 대한민국을 이루려면 자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조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붙임.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학비 현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