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부산은행 모지점에 근무하고 있는 청경입니다. 제가 이 글을 올리게 된것은 개인적인 근무에 대한 불만도 있지만 국민신문고라는 홈페이지에서 국민들의 불만 사항을 처리하는 행정적인 절차상의 문제에 대해서도 나누고자 해서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곳에 근무를 하게 된지는 4년이 조금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 은행 청경일을 하면서 많은 금융계의 문제들을 제 눈높이에서 보게 되었지요. 저는 본래 교회 선교적인 일을 오랜동안 하다 가난한 집안 문제로 경제적인 보탭이 되고자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외국에 있다가 한국에 들어와서 보험업계 보험설계사로 1년을 일한 적이 있었지요. 한국 보험설계사들의 현실은 그야말로 연줄과 또 하나의 자본적인 사회가 만들어낸 극치라고 할까요? ...사업자의 신분이긴 하지만 보험회사에서 일하는 직장인과도 같은데...판매 실적이 없으면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빚에 시달려야 하는 현실!...이것이 현재 한국 자본주의 사회의 현실이다라고 말하는것 같았습니다.
제가 이 글에서 말씀드리고자 하는 내용은 우선 제가 불만 사항을 국민신문고에 올린 사항에 대해서 그곳에서 행한 부분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일하는 은행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이 주차장은 은행이 임대한 건물에서 같이 공용으로 쓰는 주차장입니다. 성격이 그래서 늘 은행에 방문하는 고객들이 은행에 사람은 없는데 항상 주차장이 꽉차있다는 불만사항과 겹쳐 주차장과 은행이 연결된 도로가 소방도로라는 사실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소방소가 먼저 생겼고 그 후에 은행이 들어섰고 은행을 마주보고 있는 도로 반대편에는 수퍼마켓이 있다가 지금은 식당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소방도로를 끼고 식당과 은행이 마주보고 있는 것입니다. 근데 문제는 주차장이 협소하다보니 식당과 은행 고객들이 대부분 차를 도로가쪽으로 대고 업무를 보기 때문에 소방차들이 급할 때 빨리 나가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제가 이 광경을 자주 보면서 왜 처음부터 도시 계획을 했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소방도로 입구에 은행과 식당을 허가해놓고 소방서는 소방서대로 은행은 은행대로 식당은 식당대로 아우성인지 모르겠습니다. 근데..문제는 그 짐을 그 누구도 아닌 은행 청경인 제가 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방차가 나가지 못하면 제가 나가서 막고 있는 차 주인을 찾아서 치워달라고 해야하고 또한 은행 고객이라면 말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은행에선 늘 친절하라고 지시가 내려오니까요.
이런 불만 사항에 대해서 글을 올려 국민신문고 총리비서실쪽으로 접수를 하고 기다렸더니 총리비서실에서 금융감독원쪽으로 접수를 다시 했더라구요. 그러고는 금융감독원 담당자로부터 저에게 전화가 왔었습니다. 내용인즉슨 은행업무에 관련된 불만 내용이기 때문에 이쪽으로 접수가 되었고 이것은 제가 일하는 은행 본점으로 접수가 다시 처리가 될거라네요. 제가 이 얘기를 듣고 상당히 좀 황당했습니다. 왜냐하면 은행에서는 청경이 갑과 을과의 관계인데 이런 내용을 은행 본점에다 접수처리가 되면 저에 대한 개인정보와 접수한 내용이 다 알려질 것이고 결과적으로 이들이 저에 대해서 좋게 평가하긴 만무하고 오히려 신분에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금융감독원 담당자가 접수를 해드릴까요? 말까요? 라는 말을 하더군요. 그래서 전 어떨결에 이미 접수된 거 어떻게 되나 보자라는 생각이 들어 접수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고나서 괜한 짓을 했나라는 생각에 다시 전화를 걸었더니 몇번을 해도 안받더군요. 시각은 저녁 6시가 좀 넘어서였습니다. 그래도 방금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안받는게 좀 이상하더군요. 업무처리를 이렇게 해도 되나?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소방도로에 대한 문제는 결국 은행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지요. 시나 구에서 해결을 해주지 않으면 결국 이런 상황에서 개선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이 됩니다.
이 행정처리를 하는 사람들이 과연 갑과 을에 대한 관계성에 대해서 이해를 정확히 하지 못한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저는 애초에 이 글을 올리면서 제가 일하는 은행 본점에 이 사항을 알리기 위해 올리진 않았습니다. 그럴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올리지 않았겠지요. 저의 신분을 보호해주길 바랬고 정부나 시에서 정책적으로 해결해주길 바랬던 것입니다. 누가 본회사에 대한 불만 사항을 개인적으로 본사에다가 요구하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할것 같으면 노조의 힘을 빌어 하지요. 결국 개인만 낙인찍이는 것이 될테니까요. 저는 어쩌면 이 일로 인해서 은행 본점에 낙인이 찍힐지도 모를일입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은행 청경으로 일을 하면서 말만 청경이지 뭐하나 권한이 없이 업무는 시키는 일을 다해야 되는 잡부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제가 받은 현재 월급은 4대보험을 빼고 일백육십만원 남짓 받는 4년차 청경입니다. 계약직이다 보니 정규직이 받는 월급에 비하면 생각하기도 싫은 금액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복지휴가가 1년에 매년동일하게 5일이 주어집니다. 평생 계약직은 매년 5일 왜에는 휴가를 가지지 못하는 것이고 늘 서있고 고객 응대를 해야 하기에 그에 대한 스트레스는 다른 업무에 비할 수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경비원들은 노조를 형성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구조더군요. 법적으로도 할 수 없도록 되어 있는 걸로 아는데 무엇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법이 바뀌듯 열악한 은행 청경들의 업무 복지를 위해서도 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은행 청경도 하루빨리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